일곱 번째 : 이기적인 사람

by 글쓰는장의사

당당하지만 먼저 밝힐 필요는 없다.

나이가 많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지만, 아무도 내가 돌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이기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물어보지 않으니 대답하지 않을 뿐, 속이는 것이 아니다.'


당당하게 사람들을 만났다. 모임에 가입해서 나가기도 하고, 이런저런 만남의 자리를 더 이상 회피하지 않았다.

그러다 호감이 생겼던 상대도 있었다.

연애라고 하기에는 가벼웠던, 썸이라 표현하면 맞지 않을까?


나는 항상 이성에게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내가 바뀌었다.

날카로운 기준으로 상대를 보기 시작했다.

예전의 나였다면 나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상대에게 차갑게 대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어떻게 밀어낼 수 있었을까?


이제는 달라졌다. 호감이 있다가도 나의 기준에 조금이나마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더 이상 서로의 시간과 감정 낭비를 하기 싫었다.

어쩌면 그 당시 이성들에게는 재수 없게 보이거나, 나쁜 남자로 보이거나, 심하게는 바람둥이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이기적인 사람이 되었다.

마음이 아프거나, 미안한 마음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홀가분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으니 내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이 아닌 나의 기분과 감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다.

더 이상 눈치 보지도 않았고, 상대에게 맞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와 동시에 상대가 나에게 맞춰주기를 바라지도 않았다.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관계는 언젠가는 지치고,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그리고 나 역시 상대에게 수용 가능한 범위 이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짧게는 두 번 많게는 4, 5회의 만남만에 정리하는 경우들이 생겼다.

조급하지 않았다.

외롭지도 않았다.

꼭 애인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연인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었다.

혼자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서서히 높아지고 있던 시기였다.


그저 추측이지만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좋은 상대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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