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는 쉬는 날 무엇을 할까요?

by 글쓰는장의사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일이 없는 날에는 그냥 집에서 쉰다.


쉬어가는 날이 필요하다.

우리는 일이 언제 갑자기 생길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일이 없는 날이면 그냥 체력 충전을 한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기 때문에 움직임에 비해 체력이 많이 소비된다.


그래서 그런지 한 가족의 장례가 끝이 나면,

꼭 하루는 죽은 듯이 잠을 잔다.

그러다 일이 생기면 또 움직여지지만,

일이 없는 날이면 세상 가장 게으른 사람이 된다.


아마도 지금 이 순간에도 갑자기 일이 생기면,

나가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서 그런지

아무런 일정이 없으면 정말 격하게 아무것도 하기 싫다.


오히려 이렇게 시간이 많은 날에는 운동도 잘하지 않는 것 같다.


문제는 정말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밤이 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대체 오늘 하루 뭘 한 거지?'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 것에 속으로 자책을 하기도 한다.


한편은 이런 날도 있어야 한다 생각은 하지만,

다른 한편은 남들 일할 때 무의미한 하루를 보낸듯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어제 한 가족의 장례를 마무리하고,

오늘 11시간을 잤다.

그리고 하루 종일 씻지도 않고 집안에서 빈둥거리고 있다.

이전 09화휴대폰을 들고 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