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의사는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by 글쓰는장의사

가까운 지인들이 가끔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장의사는 혼자 일하는 거라 눈치 볼 일도 없고 그런 건 좋겠어?"


결코 그렇지 않다.

장의사는 결코 혼자서 일을 할 수 없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혼자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장례가 발생되면 한 명의 장의사가 출동을 해서,

발인하는 순간까지 모든 일정을 책임지고 진행한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 보이지 않는 도움의 손길들이 있다.


장례식장 직원들과의 협조.

빈소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도우미.

유족들을 위해 상복을 제공하는 상복업체.

그리고 리무진, 버스 기사님들.


이런 분들은 협력업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그런데 갑과 을의 관계로 인식하게 된다면,

결코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은,

내가 진행하는 장례의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관은 결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니 다른 장의사 한 사람의 도움은 무조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우리 업을 하는 분들은

최소 2~3명 정도 마음 맡는 사람들끼리 함께 일을 한다.


장례라는 일의 특성상 언제 어떻게 일이 생길지 모른다.

동시에 일이 발생할 수도 있고,

특별한 사유로 내가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함께 어울려 다니지는 않지만,

믿고 의지하는 동료들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 업계가 든든하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장의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집안에 장례가 발생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장의사들이 나서서 도와준다.

미용사가 자신의 머리를 직접 자르지 못하듯.

의사가 자신의 가족 수술을 집도하기 어렵듯.

우리 역시 수많은 입관을 진행하지만,

내 가족의 입관은 진행하기 힘들다.


모든 입관을 정성을 다해 진행하지만,

동료의 가족이라면 더더욱 신경 써서 진행한다.

그리고 친분이 많지 않은 경우라도 꼭 마음을 전한다.


이런 문화는 참 좋다.

어떤 면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경쟁업체가 되는 일이지만,

기쁜 일과 슬픈 일.

즉, 서로의 경조사는 잘 챙기는 문화가 있다.


이런 모습을 볼 때, 다시 한번 내가 이 일을 업으로 삼은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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