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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보운전 Apr 05. 2020

아름다운 이혼(이별)

-아름다운 실패, 성공적인 실패 그리고 진정한 성공

"당신은 이혼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요?"

"당연히 저에게도 책임이 있죠"

"당신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다 생각하세요?"

"....."


나는 전문 상담사는 아니다. 이상하게도 예전부터 연애상담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 결혼 후에는 결혼생활에 대한 하소연 혹은 이혼에 대한 고민을 많이 듣게 되었다.

그때마다 위의 질문을 꼭 해본다. 이혼 혹은 이별에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답을 못한다.

아마도 형식적으로 혹은 예의상 또는 이혼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반사적으로 나오는 대답이지 않을까? 구체적인 답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전 배우자에 대한 헌담을 하기도 하고, 정말 심한 욕을 해보기도 했다. 분노의 감정은 당연히 생긴다. 분노도 상대 탓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문제는 그 시기이다. 그 시기기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나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다. 


우리 인생은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성공적인 실패는 그 속에서 교훈을 얻고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이별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잘못이 있는 만큼 나에게도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내는지가 관건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 있어야 거기 맞는 상대가 찾아오는 법이다. 그러고 사람을 보는 시각 또한 넓어진다.


 이혼 혹은 연인과의 이별 시 우리는 짧은 남 탓을 지나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쉽지만은 않다. 우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라오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나는 첫 이혼 후 약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끔은 아직도 그때의 나의 결혼 생활을 돌이켜보면, 새로운 반성 거리가 보이기도 한다. 


"누워서 침 뱉기"

험담을 하지 말자. 결과는 실패지만 나의 선택이었고, 한때는 나의 배우자였다. 아이가 있다면 내 소중한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이다. 이들을 부정하는 것은 내 아이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이 이쁜 아이들조차 그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다.

 내 삶을 부정한다고 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그리고 부정한다고 그 과거가 사라지지 않는다. 시원하게 인정하자. 그러면 신기하게도 분노의 감정은 줄어들고, 내 삶이 밝아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것은 100% 나의 경험이다.


아름다운 이별은 참 힘들고 어렵다. 솔직히 너무 이상적이다. 하지만 이별 후 아름다움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노력으로 가능하다. 아름다운 이별은 혼자만의 힘으로 불가능 하지만, 이후의 아름다움은 혼자만의 힘으로 가능하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충분히 배웠다. 나를 바꾸기는 쉽지 않지만, 남을 바꾸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나를 바꿔서 나의 남은 인생을 밝고, 희망차게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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