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하지 못한다면, 상처와 피해라도 줄여보자.
"나는 아이들 없이는 못 살아, 근데 만약 이혼을 한다면 남편이 포기하지 않을 거야. 방법이 없을까?"
나에게 이 말을 했던 사람은 결국 이혼을 선택하지는 않았다. 아직 잘살고 있다. 참고로 나는 협의이혼을 했고, 양육권도 내가 가져왔다. 다툼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나에게 양육권을 가져오는 방법을 가끔 물어보기도 한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그저 상대방이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들어줄 뿐이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혼은 무조건 하고 싶지만, 양육권 문제로 미루고 있는 이도 있다. 이혼을 생각하면서 양육권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었다. 그렇다고 분쟁을 하기는 여러 가지 이유로 꺼려지는 사람들.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그 사람은 아이를 케어할 환경이 안된다."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항상 똑같다.
"정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당사자인 본인이 가장 잘 알 겁니다. 그냥 양육권을 준다고 하고, 조정기간 동안 눈딱 감고 알아서 살아 보라 하고 나오세요. 그럼 스스로 알게 됩니다."
이쯤 되면 10명 중 9명은 이런 말을 한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를 안 해주면 어떻게 해요?"
"그냥 양육권을 포기하셔야죠. 하지만 그 사람도 그 아이의 엄마(아빠)입니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성이 찾아오는 시간이 오면 먼저 연락이 올겁다."
실제로 이 방법을 두 명에게 알려주었고, 모두 성공했다. 대부분 이혼 후 6개월 ~ 1년 사이에 상대방 측에서 양육권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를 제안해온다.
"표현의 방법이 다를 뿐 상대방도 내 아이의 부모입니다. 만약 아이를 전혀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아이의 환경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면, 법으로 보호할 수 있어요."
자녀가 있는데 이혼을 피할 수 없다면, 부부인 두 사람은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내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두 사람이 이성적으로 판단을 한다는 가정하에 분명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플러스가 되는지 답은 분명 나온다. 물론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은 엄마와 아빠가 모두 있는 것이지만, 그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미래에 대한 장담은 하지 못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할 뿐이다. 아이는 어른의 소유물이 아니다. 내 욕심을 내 아이의 미래를 담보로 채우고 싶은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마음 아프지만 진정으로 당신들이 그 아이의 부모라면, 내 아이를 위한 선택을 해야 한다.
아이의 엄마가 이 글을 본다면 콧방귀를 뀌고 믿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 당시에 정말 이렇게 생각했다.
'훗날 내가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환경이 오고, 그 사람이 좋은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면 보내 줘야지'
실제로 몇 년 후 아이 엄마는 양육권 소송을 걸어왔고, 당시 나의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섰다. 나의 엄마이자 아이의 할머니도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무엇이 이 아이에게 더 좋은지 생각해보고 결정할 거다."
"엄마, 나도 무작정 아이를 데리고 있겠다고는 못하겠어..."
과정은 일일이 설명하자면 너무 길다. 아무튼 결과는 내 딸은 아직 나와 함께 있다.
주변에서 볼 때 나의 이혼은 나름 평안하고, 아름답게 보였나 보다. 크게 다툼도 없이 서로 합의하에 조용히 끝냈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끄럽게 살지는 말자'라는 마지막 말과 식사를 하고 돌아섰다. 이후 긴 시간 동안 서로 연락을 하지도 않고 살아가고 있다. 아이를 보지 않는 것이 이혼의 조건이었다. 그것을 잘 지키고 있는 아이 엄마는 매정하다는 생각도 했다. 사실 면접교섭을 이야기하면 끝까지 막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아이를 보러 오지는 않았다. 새로운 삷을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만 들었다. 진심으로 같은 실수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했던 약속은 죽을 때까지 지키고 살기를 바란다. 아이게 절대 부끄러운 삶을 살지는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