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요만 하지 말고 솔선수범하세요.
가끔 여자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좋은 남자 만나서, 이쁜 아이들 키우며,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평범한 삶이다.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충분히 인생의 목표가 될만한 가치이고, 중요한 부분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나는 내 딸의 꿈이 평범한 아내, 엄마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마 모든 부모의 마음은 그렇지 않을까?
주변에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신혼이거나 이제 갓난아이의 엄마, 아빠가 된 사람들이 제법 있다. 최근에 참 재밌는 사실을 하나 알았다. 나는 하고 있지만, 내 아이는 하지 않기를. 나는 하지 못했지만, 내 아이는 했으면 하고 바라는 점이 많다는 것이다. 이해는 한다. 내가 이루지 못했으니 혹은 나는 고작 이런 삶을 살고 있지만 내 자식은 좀 더 빛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모든 부모의 공통된 바람이다. 요즘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본의 아니게 한소리 하게 된다.
"너는 왜 지금 안 하냐?"
- 모든 부모는 나의 자녀들이 나 자신보다 좀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다.
다들 수도 없이 많이 들어본 문장이다. 왜 지금까지 나는 이 두문장을 붙여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내 아이가 좋은 인성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면, 나의 인성부터 돌이켜 봐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으면, 나 자신이 무엇이든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정작 부모는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만 바란다.
"엄마, 아빠는 힘들게 일하잖아"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는 유치원 혹은 학교 또는 학원을 다닌다. 공부하는 게 쉽다고? 그럼 왜 당신은 지금 그 쉬운걸 안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아이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아빠도 학교 다녀보고 공부해봐서 알아. 공부하는 게 재미도 없고 하기 싫은 거, 그래서 아빠도 잘 안 했어. 그런데 왜 할머니가 자꾸 공부하라고 그럴까?"
우리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느꼈던 감정 그대로 아이들이 느낀다. 왜 공부가 하기 싫은지 누구보다 우리가 더 잘 알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잘했으면 하는 마음은 모든 부처럼 나 또한 있다. 그래서 아이가 최대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려 노력한다. 받아쓰기를 50점 이하로 받아도 화를 내지 않았다.
아이에게 조금 솔직해져 보자. 가끔 주변을 보면 본인도 며느리로서 시어머니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겪었으면서, 자신의 며느리는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들을 보면 참 죄송한 말이지만 실소가 나온다.
누군가는 학교 다닐 때 출석조차 잘하지 않았으면서, 그저 아이의 성적으로 야단을 친다.
또 다른 어떤 엄마는 입만 열면 거짓과 핑계가 난무하면서, 아이에게는 정직을 가르친다.
"이 시대의 엄마, 아빠 솔직히 이야기해봅시다. 정말 학교 다닐 때 공부가 제일 쉬웠나요?"
내가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아이에게 강요를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아이가 잘못된 길로 가려하면 바로잡아주는 것은 당연히 부모의 역할이다. 다만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 예의 바른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나부터 예의 바른 어른이 되어야 한다.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으면, 내가 공부를 하자. 그게 힘들면 내가 공부를 하기 싫어했던, 당시 학창 시절의 스스로로 돌아가 보자. 왜 하기 싫었는지 고민해보고 지금 현재 아이의 입장과 비교를 해보자. 무작정 "너 성적이 왜 이래"라고 다그치기보다는 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나는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는다. 예의와 정직만을 가르친다. 그리고 독서와 글쓰기를 가르치고 싶다. 그래서 요즘 책을 평소보다 더 읽으려고 노력하고, 재능도 배운 적도 없지만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