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천국이로다
원제는 '노르웨이 숲'이지만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을 달고 출간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하루키의 소설때문일까? 길고 곧게 뻗은 자작나무숲의 사진이 기후적으로나 성향적으로 쿨한 북유럽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오찌되었든 북유럽 혹은 핀란드를 설명하는 연관 키워드로 자작나무숲이 떠오르는 것은 무척이나 자연스럽다.
핀란드에 이사오기 전,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도 유사했고 핀란드에 여행 온 친구들이 고속도로가에 펼쳐진 그냥 나무이기만 할 뿐인 것들을 보고도 ' 어머나!!!! 자작나무!!!!!' 를 외치게 한 것 역시 이같은 이미지탓일게다.
숲과 호수의 나라 핀란드
봄이 시작되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알았다. 나는 꽃이 다 피고 난 뒤, 푸르른 때에 이사왔으니 나 역시 처음 접하는 풍경들이다. 그리고 처음 이사와서는 다운타운의 호텔과 아파트에서 이 집으로 이사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보냈으니 이 무렵의 우리 동네는 내게도 새롭다.
바람이 분다.
작년에도 바람이 불었나 보다.
그 바람은 민들레 홀씨를 사방팔방 퍼뜨렸음에 분명하다. 잔디밭이고 길가 풀밭이고 심지어 고속도로 가 풀밭에도 민들레가 천지다.
핀란드에 민들레가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는 줄 진정 난 몰랐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