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보고 있지 말입니다
마왕이 떠났다.
뉴스를 통해 들은 그 소식은 사실이 아닌 듯
믿기지 않는 황망함이었고
내 청춘의 한 조각이 날아가 버린 듯 그의 안타까운 소식은 내 가슴을 뚫어 버렸다.
먹먹함도 익숙해지는 까닭에 어느덧 그의 부재가 주는 아픔은 일상속에 묻혔다.
하릴없이 바깥 풍경을 보고 있노라니 그가 떠오른다. '일상으로의 초대'를 검색해 본다.
장난감 병정 가면을 쓴 이미지가 먼저 검색창에 뜬다. 이게 뭐람
이렇게 우연히 음악대장의 노래를 듣는다.
마왕이 이젠 없다는 아련함이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그의 노래속에 너울거린다.
음악대장의 다른 노래를 찾아 들어본다.
조금 늦게나마 그가 가왕의 자리를 지켰다는 방송을 찾아본다. 결국엔 음악대장이 첫 출연한 방송부터 차례로 찾아보는 지경에 이르렀다.
40년 넘게 살면서 티비프로그램을 찾아서 보는 수고를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음악대장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