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Jun 04. 2016

별별 것이 다 행복!

핀란드 Turku에 스시부페가!!!

여보, 회사앞에 스시부페가 새로 생겼는데 괜찮더라고... 15유로인데 한코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아


늘 해산물이 아쉽고 그립고 사무치게 먹고 싶은 우리, 게다가 딸들은 스시를 너무나 좋아한다. 연어가 지천인데 연어초밥은 비싸다. 인건비비싼 핀란드 사람들이 만들어서 그런가?


게다가 연어와 새우초밥외 다른 초밥은 이주 희귀하다. 어종이 다양하지 못한 까닭인데 천만 다행이다. 큰 아이는 연어초밥, 작은 아이는 새우초밥을 즐기니 말이다.


이 도시에는 스시집이 서너군데 있는데 그중 가장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하는 가게에서 작은 팩 하나에 20유로 정도이다. 물론 스시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절반은 밥을 잔뜩 넣은 롤이 박스를 차지하고 있다. 스시만으로 배를 채우려면 몇십유로로도 모자란 판이다. 우리 네 가족이 스시집에 가서 20만원 넘는 스시를 주문해 먹고도 배불렀던 사람 하나 없는, 하지만 더이상은 무서워서 주문하지 못했던 스시다.


15유로에 부페라면 해볼만 한다. 다른 점심부페느느10유로선임을 감안할 때 조금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15유로 아깝지 않게 먹고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내 딸들, 그리고 다른 음식점의 경우 아이의 연령에 따라 절반 정도 어린이할인을 해주니 만일 스시부페에서도 어린이할인을 받는다면 횡재도 이런 횡재가 없다.


점심부페의 특성상 점심시간을 맞춰가야 하는데 아이들 하교시간이 맞지 않아 소식을 전해듣고 사나흘이 지나서야 스시부페를 찾아갈 수 있었다.


오예~ 어린이할인 50% !

연어초밥귀신 큰 아이 야무지게 담았다. 물론 이렇게 먹고 또 먹어도 된다. 미소국도 무한대로 양껏 담아다 먹을 수 있다. 미소국도 3~5 유로 내고 추가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곳에서는 먹고 또 먹고 미소국도 두 번, 세 번 가져다 먹는다.


행복한 순간!


양이 적은 둘째의 접시가 못내 아쉽다.



스시를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부페라는 생각에 기를 쓰고 많이 먹었다. 덕분에 저녁까지 소화가 안되서 저녁은 건너뛰게 한, 참으로 어리석은 과식

지난 주 내내 배고픔에 허덕이며 체중조절을 위해 애썼는데 부페 두 번만에 원상복귀되었다. 언제나 날씬요정이 될 수 있을까... 이 생에서는 포기


목이 말랐다며 식사 전에 물을 두 잔이나 벌컥벌컥 마시는 큰 아이에게 한 소리한다.


부페에 온 아이가 식사 전에 무슨 물을 두 컵이나 마시니?


목마른걸요


목만 축이면 되지 두 컵이나 물을 마시면 배불러서 많이 못먹쟎아


엄마, 우리가 이 가게를 망하게 하려고 온 건 아니쟎아요.


우리 셋이 작정하고 먹고 가면 이 가게가 망할 것 같았나 보다.


이번 주에만 두 번 방문했다. 본격적인 방학이 시작되는 다음 주에는 매일 데려갈까 생각했는데 가게가 망하면 안되니까 너무 자주 가지는 말아야 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핀란드에 전파중인 한국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