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가 푸풉!
엄마! 엄마! 잘 들어보세요!
작은 아이가 단짝 친구 Aida와 함께 신이난 표정으로 엄마를 찾는다.
Aida, flour이 한국말로 뭐라고?
들뜬 표정의 Aida가 큰 목소리로 외친다.
밋 ! 까 ! 루 !
뭐라고? 얘야, 니네 지금 뭐하는거냐?
아이참 엄마~~ 밀가루~ 밀가루~!
다시 한 번 Aida가 목청껏 외친다.
밋 ! 까 ! 루 !
아... 밀가루???? 와하하하하!!!! 너네 뭐야~ 왜 하필 밀가루를 가르쳤어~~
Aida, let's do it 밀가루 play! come on~
녀석들이 갑자기 손을 잡고 쎄쎄쎄 대열을 잡는다.
밋까루가 푸풉! 밋까루가 푸풉!
Aida said,
밋까루가 푸풉! 밋까루가 푸풉해서 미안해!
밋까루가 푸풉! 밋까루가 푸푸풉!
뭔가 잘 모르겠지만 대충 리드미컬한 노래를 지어 쎄쎄쎄를 한다. 이게 뭐라고 신이나서 몇번이고 밀가루가 푸풉을 외친다.
야야, 이상한거 가르치지마.....
왜요~ 애들이 이거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자꾸만 밀가루를 외쳐대는 녀석들덕에 내내 귓가에 맴돈다.
밀가루가 푸풉!
낯선 나라 한국에서 온 아이가 가르쳐 주는 한국말이 재미있고 신기한가 보다. 각자의 이름을 한글로 써준 종이를 소중히 간직하고 이름자를 적어가며 연습한다.
너네는 왜 알파벳안쓰고 다른 글자쓰니?
너네 글자 너무 예뻐.
이건 모자쓴 사람같아서 귀여워 ( ㅎ을 두고 하는 말이다)
된소리가 많은 핀란드말에 비해 한국말은 부드럽고 발랄하게 들리는가 보다. 딸들에게서 핀란드 아이들이 이런 저런 한국말을 배우며 즐거워 한다.
그런데 어쩌다 밀가루를 가르친걸까.
아오 귓가에 맴맴
밀가루가 푸풉...
이왕 이리 된 마당에 애들마다 붙들고 가르쳐서 핀란드에 밀가루가 푸풉 쎄쎄쎄를 전파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