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을 돌려줘
어느 해 6월 초순,
러시아 여행 중 완벽한 백야를 경험했다.
잠잘 시간이 다 지나도 대낮같이 밝은 밤
하얀 밤도 신기하고
두툼한 호텔의 암막커텐도 신기하고
제법 무거워 애를 써가며 힘겹게 커튼을 치면
밤인양 깜깜해지는 것도 신기했다.
나는야 여행자~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각
대낮같이 밝은 우리 동네
자연스레 잠자리에 드는 시각이 늦어졌다
잠못들어 뒤척이는 시간이 많아졌다
밝은 햇살에 눈부셔 잠이 깨면 새벽 4시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요즘은 왜 꿈도 안꾸나 궁금했는데
백야때문인 것 같다.
신기할 것 하나 없는 백야
실은 좀 싫다
이제는 주민이라 그런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