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마을 난탈리

Naantali music festival

햇살의 마을 난탈리는 핀란드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여름햇살을 자랑하는 곳이랍니다. 대통령의 공식 여름 별장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죠. 핀란드의 많은 마을들이 그러하듯 수많은 군도와 반짝이는 바닷가는 눈부신 여름햇살아래 너무도 사랑스럽게 우리를 반긴답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무민의 마을도 난탈리에 있습니다만 정작 핀란드사람보다는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장소같아요. 우리 동네에 뽀로로마을이 있다 해도 뽀로로를 좋아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 아니라면 돈내고 찾아가 보지 않는 것과 비슷한 이치가 아닐까 합니다. 무민 캐릭터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다 자란 딸들과 엄마는 무민월드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어요. 디즈니월드처럼 넓지도 않고 캐릭터가 다양한 것도 아니고 놀이기구도 없으니까요. 집에서 25분 거리인데도 방문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지난 겨울 한 주간, 무민월드에서 겨울 방학 맞이 썰매장 오픈을 하더군요. 핀란드의 겨울 방학은 한 주입니다. 크리스마스 휴가 한 주, 그리고 이월에 한 주의 겨울방학이 다에요. 아마 방학이어도 춥기만 할 뿐 할 게 없는 이곳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무민만 만나고 오는 것이 아니라 썰매를 타고 온다면 가볼만 하다는 생각에 무민월드에 방문했습니다. 썰매가 없었다면 별로였을 것 같은데 모르겠습니다.아름다운 날씨에 다시 방문한다면 조금 다를런지요.

하지만 무민월드가 아니어도 난탈리의 풍경은 여름날 눈부시게 빛나기 때문에 그 자체로 매력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무민월드 개장일이 아니라고 실망하지 마세요. ( 무민월드는 윈터매직을 제외하고는 여름 한 철만 입장객을 맞이한답니다)

바닷가를 따라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맞은 편에는 배가 정박되어 있어 더욱 운치있고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하고 싶거나 차를 마시고 싶다면 Merisali나 Trappi를 방문하세요.식당의 위치와 구조에 따라 바닷가와 조금 떨어진 곳에 테이블이 마련된 곳도 있고 가까이에 마련된 곳도 있는데 이 식당들은 바닷가 바로 옆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을 뿐더러 현지인들도 사랑하는 음식맛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Merisali는 점심부페가 좋아요. 현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점심먹으려면 Merisali, 저녁을 먹으려면 Trappi에 방문합니다.

Merisali 내부입니다

Merisali 맞은 편의 old church, 축제기간 중 콘서트가 열리기도 합니다

난탈리 무민월드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면 오른쪽으로 구교회가 보이고 작은 공원이 보입니다. 공원을 가로질러 무민월드쪽으로 가다 보면 왼편에 식당들이 늘어서 있어요. 뒤로는 호텔과 아트샵, 기념품 가게들이 있으니 안쪽 구경하시고 나오시는 길에 정류장을 지나쳐 골목골목을 구경해 보세요. 식당들을 따라 가다 보면 Trappi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Merisali가 나옵니다. 오른쪽에는 교회가 보이고 왼편으로는 하얀 배들이 정박해 있는 바닷가에요. 멀리 보이는 다리를 건너면 무민월드입니다.

붉은 차양의 가게가 Trappi, 노란 차양의 가게가Merisali입니다.

지난주부터 난탈리에서는 Music festival이 한창입니다. Susanna는 학생시절부터 이 축제의 운영요원으로 일을 해와서 십회이상 참여했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살던 십삼년을 제외하고 말이에요. 올해도 어김없이 난탈리 음악축제에서 일하고 있는 Susanna의 정보덕분에 무료로 진행되는 야외댄스퍼포먼스를 구경하거나 어린이들이 볼만한 콘서트의 티켓구매 등 도움을 많이 받았답니다.

7월이면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Kulta ranta에서 장미축제가 열려요. 시내의 광장에서는 핀란드 여느 도시와 다름없이 장이 열려 과일과 꽃, 채소 등을 팔고 있답니다. 무민월드가 아니어도 반나절 정도 즐겁게 걷고 구경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 난탈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핀란드의 햇살을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