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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l 26. 2016

핀란드식 집들이 선물

소금과 빵을 준비하세요

한국에 잠시 방문한 동안 Alison이 Ruissalo 바닷가 가는 길 숲속에 자리한 멋진 집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겨울 계약을 하고 제일 먼저 Susanna와 나에게 보여주었던 하얀 눈속의 집은 비록 낡았지만 너무도 멋진 모습이어서 세 아주머니는 눈밭에서 손을 맞잡고 팔짝팔짝 뛰었더랬다.


오랫동안 비워두었던 건물이라 고치고 청소하고, 할 일이 태산같지만 마치 숲이 품고 있는 듯이 숲속에 안겨 있는 모습은 어떤 멋진 그림보다도 아름답다.


Tilly는 Ruissalo와 시내을 오가는 저 노란 버스를 타고 등교할테지...



밤이면 사슴이며 산토끼가 뛰어 다니고 창문사이로 숲속의 싱그러운 바람이 오가는 그녀의 집


이사를 하고 아직 짐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Susanna와 나는 Alison의 부름을 받고 그녀의 이사를 축하하기 위해 출동했다. 물론 각자의 여름휴가때문에 한달여 만나지 못한 삼총사 Tilly,Gabby와 큰 아이의 만남도 오늘 모임의 큰 목적 중 하나이다.


숲길을 따라 들어가니 노란 집 계단 앞에 Tilly가 나와 기다리고 있다가 손을 흔든다. 미처 주차를 하기도 전에 바람같이 사라진 소녀들은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까르륵 까르륵 웃음소리를 흩날린다.


주섬주섬 집들이 선물을 챙겨들고 현관에 들어서자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정리하고 있는 Alison, 조금 지쳐보이지만 활짝 웃으며 반긴다. 마침 거실 중앙에 달 샹들리에는 꺼내던 참이다.


잠시후 도착한 Susann와 함께 Alison을 따라다니며 이곳저곳 집구경을 한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짐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어수선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집의 어느 한 곳, 숲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곳이 없다. 숲이 많은 나라 핀란드에서는 전통적으로 숲 속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숲의 공기와 햇살이 온 집안을 감싸고 있다.


너무 멋지다!


준비한 집들이 선물, 세제를 건낸다. 거품이 순식간에 일듯 너의 행운과 살림도 불어날 거라며 한국 사람들의 집들이 풍속을 전한다. 왜 세제를 주는 걸까 의아해 하던 Alison과 Susanna는 목젖을 보이며 호탕하게 웃는다.


세제?????? 정말 재밌다!!!!!!


Susann가 소금과 빵봉지를 건낸다.


핀란드에서는 말이지~, 소금과 빵을 집들이 선물로 주지롱~!


어어엉???? 소금????? 왜 소금이야?

소금은 귀하고 비싸쟎아, 하지만 꼭 필요하니까 소금을 줘. 그리고 이 빵은 이름이 IHME 거든? 기적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빵이야. 너는 이제부터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살게 될거야!


이게 핀란드식이야? 진짜 서로 다른 문화구나, 재밌어!!!


그러게나 말이다, 진짜 다르다! 웃겨웃겨!!!! 하하하하하하


소녀들뿐 아니라 아주머니들도 집이 떠나가라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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