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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03. 2016

김밥과 쿠키사이

혹시, Turku에서 김을 사려면 어디에 가야해?


언제나 사랑스러운 미소가 가득한 Gemma가 묻는다. 스시를 만들어 보고 싶단다.


시내 마트에 가면 있는데 김 5장에 5유로쯤 하거든? 독일 한국마트에 주문하면 5유로로 30장쯤 살 수 있고 한국에서 산다면 100장 가까이 살 수 있어. 내가 정기적으로 독일 마트에 주문하니까 급한 거 아니면 그때 주문해 줄께. 아니면 한국 다녀올 때 100장 사다줄께!


아??? 그래???? 여기선 정말 비싸구나... 급하지는 않아... 어차피 아직 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생각만 하는 중이거든. 그런데 한국제품이 여기서는 그리 비싸니 힘들겠구나...


뭐, 그나마 있으면 땡큐지~ 그런데 너 스시말고 김밥아냐?


으으응??? 뭐어어어라고???


한국에는 김밥이라는 게 있는데... 맛도 재료도 스시와는 다르지만 미국에서 보니 걔네들도 좋아하더라구???? 내가 가르쳐 줄께, 스시말고 김밥만들어봐..


오예~!!!!


그렇게 Gemma는 아일랜드로 가족을 만나러 떠났고 나는 한국에 다녀왔다.


지난 주 Gemma는 그녀의 딸 Katie의 친구인 작은 아이를 초대해 바닷가로 숲으로 데리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를 데리러 가서는 Gemma에게 김 백장을 선물로 안겨주었다.


불투명한 종이봉투에 담아 그녀에게 건내며 한국에서 가져온 기념품이라 하니 이게 뭘까 궁금해 하는 Gemma의 눈이 반짝인다.


뭘까요~~~??????


나 역시 눈을 빛냈더니 갑자기 환한 미소로 나를 덥석 끌어안는다.


어머머머! 고마워!!!


김인줄 알아챈 것이다. 그렇게 김밥 만들기 첫단계


여행 전 애들 한 번 더 놀게 하자며 이번 주에도 놀러오라 한다. 사람이 염치가 있으려면 받기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집으로 초대한다.


이번 주엔 우리집으로 보내렴! 그리고 너도 와서 김밥만들어.


Katie는 커다란 봉지를 하나 내민다.


세상에!!!! 이게 뭐야!!!!???? 이건 어디서 산거니??? 너무 이쁘다!!!!! 나 이런건 처음 봐!!!!

Gemma는 주말에 나들이를 나간다더니 쇼핑을 했던 모양이다. 유리병에 쿠키재료들이 예쁘게도 담겨 있다. 세상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유리병이 또 있을까????


Gemma와 Katie는 '김밥을 만들어요, 김밥을 썰어요, 김밥을 먹어요!!!' 노래를 지어 부르며 신나게 김밥을 만든다. 밥알과 속재료가 굴러다니고 울퉁불퉁한 김밥이지만 아무 문제될 것이 없다. 너무나 재미있고 맛있는걸!!!!

밥 두솥을 식혀 만든 김밥을 감당할 수 없으니 도시락에 한가득 싸서 들려보냈다. 그날 저녁 Gemma네 가족은 김밥으로 저녁을 포식했다는 소식


즐거운 저녁식사 사진이라며 그녀가 보내준 인증샷

우리 가족은 맛난 쿠키를 구워 먹었다는 또 하나의 소식!

마쉬멜로 쿠키는 처음이라 온도설정을 잘못했더니                           마쉬멜로가 너무 녹았다.

내가 이 마을에 김밥을 전파하고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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