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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Feb 23. 2016

Winter magic in Moominworld

무민과 썰매타기

한국은 종업식을 하고 3월 새학기를 기다리겠지만 이곳 핀란드에서는 이제서야 1주일간의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길고도 긴 겨울을 겪으면서 겨울방학이 왜이리 짧은가 불만을 이야기했더니 딸아이 친구맘들이 하나같이 이야기한다.


' 어차피 방학해도 할 거 없어... 짧은 것이 나아...'



2주간의 Christmas break가 이들의 크나큰 holiday이고 아이들을 위한 방학은 2월 네째주 한 주간. Christmas break에 멀리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이들은 이 즈음에 가족여행을 떠나기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치면 여행성수기로 비행기값이 약 두 배쯤 뛴다.


남편의 출장과 성수기 요금의 부담이라는 악재가 겹쳐 집근처에서 즐길 만한 것을 찾다가 Winter magic in Moominworld를 발견!



여름 기간 open하는 Moominworld는 겨울방학기간 동안 썰매타기와 스키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일시 개장을 한다.

무민월드는 핀란드의 몇 안되는 명소라고는 하나 무민의 열렬한 팬인 아닌 이상 다 큰 아이가 뽀로로 동산에 방문한 듯, 밍숭맹숭하다는 주변 평가때문에 집에서 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방문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썰매타기와 스키가 함께라면 가볼만 하다는 생각에 딸아이 반친구맘들과 상의하여 한 차로 다녀왔다. 비록 30분 거리이나 굳이 여러 대의 차로 이동할 필요는 없으니까...


무민이 같이 줄서 썰매를 탄다. 아이들은 줄서는 동안 무민과 끌어안기도 하고 손도 잡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썰매타고 내려오는 무민을 구경하느라 한참을 서서 본다.


일본에서는 무민의 인기가 대단하다더니 역시나 일본인 관광객이 많았다. 각지의 관광명소를 다니면서 중국인 보다 일본인을 더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곳은 헬싱키의 무민 박물관과 이곳 무민월드뿐이었음을 떠올리고 보니 일본인의 무민사랑, 핀란드 사랑이 대강 짐작된다. 다음에는 카모메식당에 가서 일본인의 핀란드사랑을 확인해 보아야 겠다.


핀란드에서, 특히 헬싱키가 아닌 곳에서 한국인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인지라 오늘도 무민월드의 한국인은 우리 세 모녀뿐이었다.


아직은 한국인들에게 낯선 자이리톨의 나라 핀란드에서 오늘 하루도 알차고 신나게 놀다가 무사히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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