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천사장 가브리엘이 마리아앞에 나타나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 예언했다는 장소, 이탈리아의 산타까사. 산타까사는 십자군 전쟁때 이교도의 위협으로 부터 위협을 받자 두 번에 걸쳐 위치를 옮긴 뒤, 현재는 이탈리아의 로레타에 위치하고 있다. 이 로레타의 산타까사를 그대어 재현해 지은 것이 프라하의 로레타 성당이다.
산타까사가 이 지방, 저 지방으로 이동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산타까사가 지명이름은 아니구나... 알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Santa Casa, 즉 성스러운 집이라는 뜻이다. Casa는 집이라는 뜻이며 여성명사라 Santo가 아닌 Santa로 꾸민다. 까사미아라는 하우징 브랜드는 나의 집이라는 뜻이 되겠다. 산타모니카, 산타마리아, 산타바바라.....등 미국의 지명들도 모두 성스러운 어쩌구다.
이태리어는 스페인어와 거의 유사하다. 나는 이태리어를 배운 적은 없지만 고교시절 스페인어를 전공한 덕분에 이태리어까지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유럽 여행을 하며 지역과 교회 등의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제법 도움이 되더라.
언어든 무엇이든 배워두고 알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그래서 여행을 앞두고 가이드나 다른 블러거들의 여행기록에 의존하기 보다 그 지역 공식 관광 사이트를 시작으로 각 명소의 홈페이지와 관련 사이트를 다 뒤진다. 이런 과정은 여행의 일부가 되어 나를 기쁘게도 하고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해주기도 한다.
프라하 여행을 앞두고도 늘 그렇듯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각 지역과 주요 명소들을 조사하고 공부했다. 그러던 중 로레타 성당의 홈페이지를 뒤지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한다.
관람객을 위한 콘서트
로레타 성당 홈페이지 메뉴중에 Loreta musical이라는 메뉴가 있다. 하위메뉴를 살펴 보면 Carillon concerts for visitos, Organ concerts for visitors라는 메뉴들이 보인다.
뭐지? 매시 정각에 마리아를 위해 종을 울린다며, 그 소리가 그렇게 아름답다는 블러거들의 짜맞춘듯한 후기는 숱하게 읽어 보았지만 콘서트 얘기는 금시초문이다.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살핀다.
올레!!!!! 그야말로 심봤다.
매주 토요일에는 오르간 콘서트를, 일요일에는 명종곡 콘서트를 연다는 홈페이지의 설명
이제부터,
로레타 성당에는 주말 오후에 가야 한다!
까를교나 올드타운의 식당들에서는 한국 관광객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만, 로레타 성당 콘서트중에는 두 번이나 갔지만 단 한 분도 보지 못했어요. 아마 콘서트 정보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서이거나 하필 제가 갔을 때만 안오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프라하 여행을 계획하시면서 제 글을 읽으신 분들에게 프라하의 작은 선물 하나 더 담아 가시라고 로레타 성당 콘서트 이야기 올립니다.
콘서트 정보
토 : 오후 3시, 3시 30분 오르간 콘서트
일 : 오후 3시, 4시 명종곡 콘서트
홈페이지 : www.loreta.cz
성당 내부 사정으로 일정이 변경되거나 혹은 주말이 아니어도 특별 공연이 열리기도 하니 꼭 사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이번 달에는 28일 수요일에 이벤트가 있네요.
콘서트에 연주될 곡명과 정보는 매달 초 그달의 일정과 함께 홈페이지에 올라 옵니다.
굳이 입장을 하지 않아도 로레타 성당 앞 궁전계단에 앉아 명종곡을 감상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로레카 성당 내부가 무척 아름답고 6222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프라하의 태양' 등 전시품도 볼 만 하니 들러서 구경하시고 벤치에 앉아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른쪽 사진, 큰 아이가 누워 바라보고 있는 탑에 27개의 종이 달려 있습니다. 이 종의 연주원리는 성당 2층 박물관에 안내가 되어 있답니다.
그 설명을 보기 전에는 사람이 줄을 잡아당겨 연주하는 줄 알았지 뭐에요....
사진을 찍기 위해 돈까지 냈으므로 내부사진 대량방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