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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Sep 24. 2016

미국 3대 캐년이야기

미국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대자연의 향연!

캐년여행, 그 중에서도 미국의 3대 캐년으로는 그랜드 캐년, 자이언 캐년, 브라이스 캐년을 꼽습니다.

우리 가족의 미국 3대 캐년이야기 시작합니다!


1.그랜드 캐년(Grand Canyon)


캐년 여행의 첫 주자는 뭐니뭐니해도 그랜드캐년!

서부로의 관문 미주리 주의 세인트 루이스를 시작으로 애리조나에 도착합니다. 첫번째 서부여행이다 보니 그 유명한 Rote 66을 따라 3일을 줄곧 달려 그랜드캐년 South Rim으로 향하는 작은 마을에 도착합니다.


그랜드 캐년은 South rim과 North rim으로 나뉘는데 두 구간은 약 16km로 멀지 않지만 바로 가는 길이 없어 354km를 돌아가야 합니다.


그랜드 캐년에서 다시 라스베가스, 데쓰벨리를 거쳐 사쪽으로 서쪽으로 달려가야 하는 일정이라 이번에는 South rim을 선택했지요.


미국에 도착하고 처음 맞이하는 땡스기빙주간이었습니다. 그 기간 애리조나에 눈폭풍이 몰아칠 줄이야...다음날 아침도 눈발이 휘날립니다만 그랜드 캐년은 보고가야 하겠기에 차를 몰고 숙소를 떠납니다.


그 유명한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지만 올라가는 차량이 별로 없습니다. 날씨때문이겠지요. 국립공원 연간회원 카드덕분에 입장료 부담이 없으니 일단은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눈발이 점점 심해지고 좁은 눈길을 구비구비 올라가다 보니 캐년을 구경하기는 커녕 한치앞을 분간하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어요. 4륜 구동이 아닌 일반 승용차들이 여기저기 길가에 서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내려오는데 눈구덩이에 깊게 빠진 차 한 대가 보이고 인도인 아저씨가 혼자서 열심히 차비퀴주변의 눈을 치웁니다. 차 안에는 어린 아이들 둘과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한 분...


" 여보, 저 차.. 도와주자....애들도 있어... 그리고 다 도와주고 나면 코리안이라고 말하자!"


첫 번째 그랜드 캐년

멋진 풍경을 구경하진 못했지만 곤경에 빠진 가족을 구해주었으니 그래도 흐뭇합니다.


하지만 그랜드 캐년을 보지 못한 것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캘리포니아까지 가서 휴가를 즐긴 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결국 그랜드 캐년에 다시 들릅니다. 다시 오길 잘했습니다.


대자연이란 이런 거구나!광활한 협곡이 사람의 마음을 압도합니다. 대자연이라는 단어는 그랜드캐년을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그랜드 캐년의 풍광은 수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서 꿈틀거려요.


날씨탓에 협곡아래로 내려가는 투어는 하지 못합니다. 내년 여름에 또 오자! 그때는 저 아래까지 내려가 보자구!!! 친하게 지내던 미국 할머니 한 분이 젊은 시절 가족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그랜드 캐년 협곡아래 물가에서 물놀이하는 자녀분들 사진이 있었어요. 협곡 바위를 미끄럼틀 삼아 물놀이하는 추억을 딸들에게도 만들어 주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만들어 주었답니다! 다음 여름에 또갔거든요!


장대한 그랜드 캐년의 위용

2. 자이언 캐년 (Zion Canyon)


여름방학을 이용한 두 번째 서부여행은 북에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큰 아이가 러쉬모어를 꼭 보고 싶다고 해서 일단 러쉬모어까지 달려갔습니다. 소설 큰바위 얼굴을 보고 난 뒤 딸 아이의 버킷 리스트에 올려 두었나 봅니다.러쉬모어에서 요세미티, 옐로우 스톤, 매타 세콰이어, 그랜드 티턴 등 북서부를 여행하고 솔트레이크에서 전열을 정비한뒤 자이언, 브라이스 캐년까지 내려오는 일정입니다.


자이언 캐년은 높고 웅장한 멋이 대단합니다. 흔히 남성적인 강인함을 엿볼 수 있다고 하지요. 자이언트 캐년을 관통하는 버진 강은 접근성이 좋아 물놀이하기도 좋습니다.


여름철에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자이언 내로우라고 하는 트레일의 절경때문이에요.


옐로우스톤에서 물병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고 가방에 넣었더니 가방안으로 물이 다 쏟아져 버렸습니다. 가방안에 들어 있던 핸드폰이 물에 잠겼지요. 물기가 다 마를 때까지 절대로 전원을 켜지말고 말리는 데에 주력하라는 남편의 조언에 따라 핸드폰 전원을 켜지 않고 몇일 동안 말리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제 폰에 자이언 캐년의 사진이 남아있지 않아요.



사진 작가 주안님의 블로그에 있는 자이언 내로우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제 사진이 남아 있다 해도 이처럼 멋지게 찍을 수는 없었을 테니 어쩌면 전문가분의 사진이 낫겠어요.

3.브라이스캐년 (Bryce Canyon)


3대 캐년 중에서 제가 가장 감동받았던 곳입니다. 앞서 소개한 두 곳은 웅장하고 거대한 대자연의 위용을 느낄 수 있었다면


브라이스 캐년에서는 '자연이 이리도 섬세한 결을 만들어 낼 수 있구나!' 라는 감탄을 했답니다.


예리한 칼날로 정성을 다해 새겨 넣었다 해도 믿기 어려운 정교한 결들이 어찌나 섬세한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답니다. 머리 위로 태양이 지글지글 불타고 있지만 더위도 잊은 체 협곡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그 정교하고 섬세한 결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느낄 수 있거든요.




자연이 조각한 바위를 높다란 벽삼아 구름다리 아래 터널삼아 계단 삼아 끝없이 끝없이 내려가 봅니다. 저 길 끝에서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만났던 카드병정도 여왕님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라스베가스를 중심으로 3대 캐년을 함께 둘러보는 관광상품도 많이 나와 있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 주변에는 3대 캐년에는 들지 않지만 정말 멋진 Red rock canyon도 있어요. 너무 그리운 친구 Monty의 추천 여행지였기도 하고 그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라 했던 기억이 나서인지 독자님들께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캐년들과 달리 소소하지만 신비로움을 선물해 주었던 Starve rock 주립공원도 추천합니다. 라스베가스 인근은 아니고요, 시카고가 위치한 일리노이주의 주립공원입니다. 서부여행길이 아닌 미 중부 여행중이라면 들러 보세요! 인근의  슈가밸리에서 카누타며 즐기는 한나절도 정말 매력적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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