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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Sep 24. 2016

미국 3대 국립공원 이야기 #1

#1 Great Smoky Mt.

얼마전 미국 국립공원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한 미국 국립공원 Top 10이 발표되었습니다. 해마다 방문자수 1위를 기록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이름값하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1호인 옐로우 스톤? 아니아니! 스모키 마운틴 국립공원!!!



1. 스모키 마운틴 ( 테네시, 노쓰 캐놀라이나)

2. 요세미티 ( 캘리포니아)

3. 그랜드 캐년 ( 애리조나)

4. 옐로우스톤 ( 와이오밍)

5. 로키 마운틴 ( 콜로라도)

6. 올림픽 ( 워싱턴)

7. 그랜드 티탄 (와이오밍

8. 아카디아 ( 메인)

9. 쿠야호가 밸리 (오하이오)

10. 자이언 캐년 ( 유타)


3위에 링크된 그랜드 캐년은 3대 캐년이야기에서 다루었으니 3위 제외하고 스모키 마운틴과 2위 요세미티, 4위를 차지한 옐로우 스톤까지 우리 가족 여행 이야기 시작합니다!


1. 스모키 마운틴


노쓰 캐롤라이나와 테네시에 걸쳐 있는 스모키 마운틴, 정식 명칭은 Great Smoky Mountain National Park입니다. 노쓰 캐롤라이나에서 유학한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단풍놀이 삼아 처음 찾은 스모키 마운틴에 반해 계절마다 해마다 방문했던 우리 가족 최고의 장소입니다.


해마다 900만명이상이 방문하고 다른 국립공원 방문자 수의 2배이상의 관광객이 들른다는 곳이지만 미국 현지인들이 아닌 해외관광객들에게는 2위 이하의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조금 낯선 곳이기도 합니다.


스모키 마운틴이 아름다운 곳이고 4000종이 넘는 야생동물과 휘귀 식물이 살고 있는 매력적인 곳이기는 하지만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아름다워서 방문자수가 1위라기 보다 접근성에서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탁월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사막을 가로질러 끝없이 달려가야 하는 서부의 다른 국립공원에 비하면 네바다 동쪽에서라면 동서남북 어디서든 차로 하루정도를 꼬박 들인다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고 주변에 큰 도시들이 많아 장거리운전의 부담도 적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가는 길에는 차타누가, 루비폴, 스톤 마운틴 등 볼거리도 많아요.


제가 살던 시카고 인근에서는 남쪽으로 열시간 가량 달려가면 도착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랜드캐년이나 라스베가스까지 30시간 가량 사막을 가로질러 달려야 하는 것에 비하면 애틀란타, 녹슨빌, 콜롬비아 등 굵직굵직한 도시들에 들러 쉬어가면서 느긋하게 닿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아주 부담이 없는 곳이지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설악산 등지로 단풍놀이가듯 미국사람들도 스모키 마운틴으로 단풍놀이를 떠납니다. 자동차로 혹은 오토바이로... 스모키 마운틴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다 보면 거대한 산자락의 기운과 산세마디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하게 된답니다. 정상 부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만 올라가면 조금은 아찔한 구름다리를 건너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분명 단풍놀이삼아 가을에 떠났건만 고도가 높아서인지 꽤나 추웠고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요.



탁 트인 전망과 상쾌하다 못해 시린 공기가 스모키 마운틴 등반의 첫인상이었다면 스모키마운틴 아래 작은 마을 게틀린버그는 발랄함 그 자체였어요. 비록 작은 마을이지만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까닭에 각종 기념품가게와 지역 특산물인 사탕을 파는 가게들은 아기자기한 맛을 더해주었고 독특한 버번위스키의 하나인 테네시위스키의 본고장답게 각종 술집의 흥겨움도 물씬 묻어나는 곳이었지요. 식당과 펍이 즐비한 작은 광장에서는 연일 신나는 공연이 펼쳐지고 인근 가게에서는 여권으로 나이를 확인만 하면 무제한 시음을 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매일매일이 축제분위기랍니다.



테네시위스키의 대표 브랜드가 뭘까요? 바로바로 너무도 유명한 잭다니엘입니다.


이곳이 식당&펍 중심가라고 할 수 있어요. 시즌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 놓아요. 이 작은 광장 입구로 들어가 왼편으로 가면 위스키 시음을 할 수 있는데 줄이 엄청 길어요. 할로윈 시즌에는 곳곳에 호박장식이랍니다.


게틀린버그 마실도 흥겹지만 가까이에는 체로키인디언 마을이 있어서 체로키민속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답니다. 체로키 마을을 가로지르는 강가를 따라 작은 숲이 있고 피크닉에어리어가 있으니 샌드위치 싸들고 소풍떠나듯 반나절 움직여도 좋아요.


다만 바닥에 눕지는 마세요. 이곳에서 누워 낮잠자던 남편이 무슨 벌레에 물렸는데 팔뚝에 구멍이 생길 정도로 심하게 상했거든요.

     어느 해 5월의 끝자락...스모키 마운틴 캐빈에서


게틀린버그나 인근의 호텔에 투숙할 수도 있지만 좀더 깊숙히 산으로 들어가 캐빈을 빌리면 숲속에서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요. 스모키 마운틴에 갈때마다 캐빈을 빌려 투숙했는데 가족단위 여행자가 많아서인지 매번 보드게임과 당구대 등 놀거리가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이곳에서 딸들이 당구를 처음 배웠어요.


스모키 마운틴 여행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숲속 캐빈에서 만나는 곰친구들아닐까 해요. 캐빈의 방명록을 보면 곰을 만난 이야기들이 자주 나와서 저희도 곰을 만날 수 있을까 무척 기대를 했답니다.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문밖에 내놓은 쓰레기 봉지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가 뒤진 곰의 흔적은 찾았어요. 고기구워먹고 버린 쓰레기들을 뒤졌더라구요.

사계절 아름답고 주변 볼거리도 많은 곳, 제가 너무 사랑하는 곳이라 이야기가 너무 길어졌어요. 요세미티와 옐로우스톤은 2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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