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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Sep 26. 2016

팬케이크 좋아하세요?

북유럽식 팬케이크

작년 이맘때, 딱히 알고 지내는 사람도 장소도 없는 낯선 이 도시에서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장소

까후빠할리 (Kauppahalli)


Kauppa는 거래를 의미하고 halli는 복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다란 복도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식재료를 파는 상점들과 마트마다 푸드코트가 자리잡고 있듯 간단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캐주얼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벽과 천장이 없는 오픈된 공간, 광장에 들어선 장터 까후빠또리(Kauppatori : tori는 마켓, 가게라는 뜻)와 달리 건물안에 복도를 중심으로 장이 열린다.


헬싱키의 까후빠할리

                      뚜르끄의 까후빠할리


헬싱키의 까후빠또리와 까후빠할리는 헬싱키대성당과 우스펜스키 성당 사이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우리 마을에도 까후빠할리가 있음에도, 그옆을 수없이 지나다니면서도 (유명한 쇼핑몰 Hansa 바로 맞은 편이다)  이곳에 시장이 있는 줄 꿈에도 몰랐었다. 그냥 어느 건물인줄...핀란드아줌마들과 친분이 생기면서 요리에 대한 수다를 떨던 중 이곳에 이사온지 몇 달이 지난 뒤에야 시장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궁금하면 가서 확인해 보아야 하고 새로운 것이 있으면 직접 알아봐야 하는 성격탓에 일부러 아이들과 함께 하교후 까후빠할리를 찾아갔던 어느날 오후...작년 이맘때였을 것이다. 이제는 이런 사소한 기억들은 가물가물해졌을 정도로 이곳 생활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장을 볼때면 연어를 꼭 사오는 나를 보며 핀란드사람 다됬구나... 생각하기도...


연어를 주로 한 생선류와 육류를 비롯한 각종 핀란드식 식재료가 즐비해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좋았다. 진열대의 식재료와 식품들을 구경하는데 딸아이가 외친다.


"엄마!!! 저거 호떡같아요!!! 호떡있어요!!!!"


노릇노릇 동글납작한 것이 정말 호떡같다.

호떡같아! 저거 진짜 호떡인가?

호들갑스러운 세 모녀의 대화에 자꾸 등장하는 호떡! 진열대를 지키던 핀란드 청년이 밝게 웃으며 따라한다.


호떡! 호떡! 호떡!


북유럽을 여행하다 보면 호텔 조식에 얇은 빈대떡같은 것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바로 북유럽식 팬케이크다. 바로 딸들이 호떡이라 외쳤던 그것이다.


미국식 팬케이크는 다소 두툼하고 팬케이크 위에 시럽이나 버터, 크림, 과일 등을 얹어 함께 먹지만 북유럽식 핫케이크는 얇게 부쳐 안에다 원하는 내용물을 넣은 뒤 반으로 접어 먹는다.


두툼한 미국식 팬케이크


딸들과 남편은 약간은 폭닥한 스펀지같은 느낌이 든다며 미국식 팬케이크는 좋아하지 않지만 얇고 부드러운 북유럽식 팬케이크는 맛있게 먹곤 한다.


오늘 오후 간식은 북유럽식 팬케이크

딸들은 안에 바나나를 잘라 넣고 누텔라를 펴바른                             누텔라 팬케이크를 가장 좋아한다.




재료 : 우유1컵, 밀가루1컵 ,계란 4개, 소금, 설탕 조금씩, 녹인 버터 조금

( 이 양으로 하면 큰 거 네 장정도 나옵니다...)

1. 계란을 먼저 잘 풀고 밀가루와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밀가루가 덩어리지지않게 잘 섞어 줍니다.


2. 핀란드 아줌마들은 각각의 팬케이크 비법이 있는데 누텔라를 조금 섞어 반죽을 만들거나, 바닐라액을 섞기도 하고 가족의 입맛을 고려한 그들의 홈메이드 레시피가 있더군요.


3. 쿠킹오일이나 버터를 아주 조금만 둘러 달군 둥근 팬에 얇게 부쳐냅니다. 부치미 또는 계란 지단만들때와 비슷하니 한국 주부님들은 이미 선수


4. 입맛에 따라 속재료를 달리하여 즐겨 보세요

피넛버터, 딸기쨈, 누텔라, 시나몬설탕, 얇게 썬 과일, 견과류 등 무궁무진해요. 프랑스에서는 버터와 설텅만으로 담백하면서도 달콤한 팬케이크를 즐긴다 하는데 프랑스에서는 안살아봤으니... 확인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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