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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05. 2016

#1 보스턴, 여행으로 만나는 미국역사

Boston Tea Party

영국의회에서 홍차의 과세에 대한 법안, Tea Act를 통과시키자 이에 반발하여 보스턴의 시민들이 홍차상자 342개를 바다에 던지는 사건이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미국독립운동의 불씨가 당겨졌다고 배워왔고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이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알고보면 동인도회사를 통해 정식으로 수입된 홍차가 아닌 밀반입된 홍차를 높은 가격에 판매하던 업자들이 사람을 시켜 꾸민 일이라고 한다.

실제로 Tea Act를 통해 미국에서는 기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홍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미국시민들의 반발로 인한 사건 이라 하기에는 설명에는 설득력이 좀 떨어진다. 도리어 가격은 떨어졌는데 기존의 세금은 유지됨으로써 마짐이 줄은 업자들의 불만이 높아졌다는 것에 주목할만하다.


보스턴 차사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미국 대학 전공자이상의 과정에서야 비로소 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니 애국심 고취를 위한 역사왜곡은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가 보다.


다만, 이 사건을 통해 영국은 해군을 동원하여 보스톤항을 폐쇄하고 던져버린 홍차에 대한 변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보스톤항의 모든 활동을 금지한다고 선언한다. 홍차 342박스라고 하면 우리가 흔히 마트에서 접하는 작은 상자 342개가 아니고 42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대략 10억이 넘는 금액이라고 한다. 이때 쏟아진 홍차때문에 보스턴 앞바다가 까맣게 변했다는 가이드들의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보스톤 앞바다는 생물학적인 원인으로 원래 어둡다고 한다.


홍차의 가격은 폭등하고 이곳저곳에서 유사한 폭동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 독립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던 벤자민 플랭크린은 시민들과 함께 모금을 하여 영국의회에 배상금을 전달한다. 영국의회는 식민지대표와 회의를 진행하고 주요한 사안들을 함께 결정하는 식의 유한 식민정책을 펼쳐왔는데 거듭되는 식민지대표측의 반발과 불만제기로 영국에서도 칼을 갈며 지켜보던 중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나자 이를 계기로 영국의회는 미국측의 배상금을 거절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은 사건을 원만히 해결해 보고자 영국의회에 화해와 용서를 구하는 메세지를 숱하게 보낸다. 이런한 메세지들이 번번이 거절당하자 미국은 독자적으로 Continental Congress를 설립한다.


다만, 이때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미국이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사건이전의 자치권 정도는 보장해 달라는 선언을 골자로 하는 것이 독립의회의 설립취지였다. 이미 미국에 대한 관대한 식민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영국의회는 미국 독립의회측의 선언을 무시하게 되고 이로써 미국 독립의 불씨가 당겨졌으니 경위야 어찌되었건 미국독립과 보스턴 차사건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 하겠다.


참조 : 세계역사이야기,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성년월드 흑과장님 글




보스턴 여행 중 딸들과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 하버드대학과 보스턴 티파티박물관이었다. 먼 길을 달려 보스턴에 도착하자마자 하버드를 방문하는데 비가 추적추적 내렸더랬다. 쪼리라고 불리우는 슬리퍼를 신고 있던 딸들이 걸음을 뗄때마다 발뒤꿈치는 물론 종아리까지 흙탕물이 튀어 도저히 흙길로 이어진 교정안까지는 걸음을 뗄 수 없는 상황, 존 하버드 동상의 왼발을 만지게 해서 반드시 하버드대에 보내리라 결심했던 나는 아이를 하나씩 등에 없고 비에 젖은 흙길을 지나 동상아래에 내려주었다.비를 맞으며....


그런 동상따위 보고 싶지 않다며 인근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을 남편이 그 모습을 보았다면 아내의 무모한 우악스러움에 기함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되었건 딸들은 존 하버드의 왼발을 만졌고 이제 아이들이 하버드에 못가면 내 탓이 아닌 딸들의 탓이 되는 것이다.


( 물론 하버드를 목표로 하지도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저 보스턴까지 갔으니 최선을 다해 하버드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 뿐이다. 이곳뿐 아니라 행운을 준다는 온갖 동상도 반드시 만지고 다닌다.

이런 미신신봉자같으니라고...)



다음 목적지는 드디어 보스턴티파티박물관

여전히 비는 내리고 날씨는 꾸물거리지만 박물관이니 괜찮을거라 위로하며 하버드를 떠난다. 다리 건너 배가 한 척 보이고 입구와 기념품 샵을 겸한 작은 건물이 붙어 있다.


얘들아, 여기 이 항구에서 보스턴 차사건이 일어났어. 보스턴 차사건이 뭐냐면...


그렇게 딸들을 위한 보스턴 차사건 브리핑이 시작되고 여행지에서 미국 역사 한 꼭지를 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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