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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05. 2016

#2 러쉬모어, 여행으로 만나는 미국역사

러쉬모어 마운트와 크레이지 호스

사우스 다코다와 와이오밍주에 걸쳐 있는 블랙힐스라는 산악지대가 있고 그 중 러쉬모어라는 산이 있다. 이 산의 바위를 이용해 조각가 거트존 보그람이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 4인의 얼굴을 새긴다. 14년간 400여명의 인부와 함께한 작업이라니 얼마나 큰 작업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미국 독립전쟁에서 대륙군 총사령관을 지냈던 조지 워싱턴은 중심점 없이 흘러가던 대륙회의를 이끌고 프랑스와의 의견을 조율하며 미국 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벤자민 플랭클린 등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작성하였다.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갔던 조지 워싱턴은 필라델피아 헌법 제정 의회를 이끌며 미국헌법의 초안을 작성한다.  1789년 미국의 첫 대통령선거에서 미국 역사상 유일무이한 만장일치로 대통령에 당선된다. 만장일치 재선으로 1회 연임한 그는 고별연설을 마지막으로 대통력직을 떠난다.


미국화폐 1달러의 주인공이다.


토마스 제퍼슨


1776년 7월 4일 필라델피아 인디펜던스 홀에서 영국의 지배를 받던 13개주의 대표가 모여 독립선언문을 낭독한다. 실질적인 독립은 그 이후인 파리조약에 의해 완성되지만 미국에서는 7월4일을 독립기념일로 지정하고 미국의 독립을 축하하고 있다. 대도시는 물론 마을단위에서도 독립기념일 불꽃놀이와 행사가 펼쳐지는데 아무래도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행사가 가장 의미있는 것 같다.


이 독립선언문의 기초를 작성한 사람이 토마스 제퍼슨이다. 조지 워싱턴이 건국의 아버지라면 제퍼슨은 미국을 확장한 사람이다. 루이지나를 매입하여 영토를 넓히고 루이스와 클라크로 하여금 서부원정을 하도록 하여 서부개척시대를 열게 된다. 이 서부원정은 미주리강의 북서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이후, 미주리주의 세인트 루이스는 골든 게이트로 불리우는 서부로의 관문으로 서부개척시대의 중심이 된다.


에이브라함 링컨


남북전쟁을 통해 노예제를 종식시킨 노예해방의 아버지 에이브라함 링컨은 켄터키주에서 태어났지만 인근의 일리노이주에서 변호사생활을 하다가 일리노이주 주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의 길을 걷게 된다. 일리노이는 가장 미국적인 도시라 칭송받는 시카고가 위치한 주이며 일리노이주의 주도는 스프링필드다. 스프링필드에는 링컨 기념관 및 링컨의 생가, 무덤 등 링컨에 관한 기념지가 많이 있는 것도 이런 사연때문이다.  


노예해방과 링컨의 업적에 대해서는 게틀린버그와 스프링필드여행을 통해 자세히 다루겠다.


시어도어 루즈벨트


미국 제 26대 대통령으로 러일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을 지정하여 국립공원관리체제를 마련하였도 기업의 거대팽창과 독과점을 막는 한편, 노동자보호입법과 노동분쟁을 조정하며 자본주의를 실현하는 데에 공을 세운다.


유럽과 아시아의 정세에 깊이 관여하고 베네수엘라 문제, 카리브해 문제 등에 개입하며 유럽 열강의 남아메리카 개입을 차단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의 중심, 강대국 미국의 위상을 마련했다.


크레이지 호스

미국 건국과 확장 등 미국역사상 대표적인 4인의 얼굴이 새겨진 러쉬모어산, 그러나 블랙힐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인디언 부족인 수족(Sioux)의 삶의 터전이었다. 수족은 그들의 땅에 거대한 미국의 대통령상이 들어서는 것에 항의하는 의미로 수족의 위대한 전사 크레이지 호스의 동상을 제작하기 시작한다.



러쉬모어의 대통령상 제작에 참여했던 폴란드계 조각가가 작업을 도왔으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공사를 진행하였다. 공사가 진행되던 중 이 소식을 들은 미국 정부는 재원을 지원하겠다고 하였으나 수족의 땅에 수족의 전사를 기리는 작업에 미국 정부의 지원은 필요없다고 거절하고는 성금과 입장료 수입으로 재정을 조달하고 있다. 이 조각상의 공사는 아직도 진행중인데 재정확보가 곤란하여 공사진행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동상의 제작이 완료되면 높이 172m, 폭 195m의 조각상으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각상이 될 것이다.


수족은 평원부족들 중 그들의 땅에 침범한 백인이 대항하여 가장 완강히 저항한 부족이다. 패터먼 학살로 불리우는 공격으로 80명이 넘는 미군이 죽거나 납치되는데 이 공격을 이끈 것이 수족이다. 이 공격은 2차라라미요새조약의 계기가 된다.




우리, 미국으로 이사갈 것 같아...

딸들에게 이 사실을 처음으로 전달했을 때, 큰 아이가 내게 한 말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그럼 큰바위얼굴에 갈 수 있나요?


큰바위얼굴 소설을 읽은 후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미국이라는 곳이 워낙 먼 곳이다 보니 그저 생각만 했던 모양이다.


우리가 살게 될 일리노이주에서 큰바위 얼굴까지는 차로 14시간, 쉽게 갈 수는 없지만 못갈 거리는 아니다.


그럼, 러쉬모어도 가고 그랜드캐년도 가고, 나이가라폭포도 보러 가자!


와와! 큰바위 얼굴 볼 수 있다!!!!


딸아이는 그날부터 큰바위얼굴을 보러 가는 날만 기다렸던 것 같다.


큰바위 얼굴로 향하는 길에는 각 주를 상징하는 깃발이 주의 설립년도에 따라 열지어 서있다. 미국에 사는 방문객들은 저마다 자기가 살고 있는 주의 기둥을 찾아 그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보곤 한다. 우리 가족도 미국인은 아니지만 정붙이고 살던 일리노이주의 기둥을 찾아 본다. 일리노이주는 스물 한 번째로 미국에 편입되었다고 한다. 중서부에서는 가장 인구가 많은 주이며, 미국 전체로는 다섯번째로 많은 인구를 자랑한다. 미국 3대도시 시카고의 영향이 아닐까...


미국건국의 역사와 4대 대통령들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남편이 묻는다.


" 제퍼슨은 좀 약하지 않나? "

" 무슨 소리야,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1위인걸..."

" 왜 그리 존경하지? 뭘했다고....."


루이지나를 매입하고 서부개척의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그게 뭐.... 대수냐는 듯한 남편의 반응이다. 건국이나 노예해방과는 급이 달라 보이나 보다.


여보, 집에 돌아가면 먼나라 이웃나라라도 좀 읽어봐...


공학, 수과학분야가 아니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남편, 물론 돌아와서도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그에게 제퍼슨은 그냥 그런 대통령으로 남아있다.


그래, 모든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도, 박식할 수도 없지... 또 자기가 느끼는 대로 생각한다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난 제퍼슨이 좋지만 말이다.

큰 바위얼굴 보고 신난 딸들, 크레이지 호스를 보러 가는 중 신나서 펄쩍거리는 모습






미국 워싱턴에 관한 다른 글은 아래 링크로


https://brunch.co.kr/@lifeinfinland/38



https://brunch.co.kr/@lifeinfinland/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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