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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06. 2016

쉽게 즐기는 Cross country skiing

핀란드의 겨울 스포츠 첫 번째

최근에는 우리 나라도 스키나 보드인구가 많이 늘어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마을마다 스키장이 들어설 수 있는 자연환경은 아니어서 이동의 불편이 있다. 더욱이 처음 스키를 배우는 사람이나 아직 장비를 구비하지 못한 경우 장비렌트의 부담, 스키장 이용료 등의 비용까지 생각한다면 동네 약수터 마실가듯 즐길 수 있는 생활 레저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겨울 나라 핀란드에서는 어떨까? 우선 겨울 나라답게 겨울엔 온통 눈이다. 특히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인 2,3월은 기온도 적당히 추워서 동네 이곳저곳에 적당히 얼어붙은 눈언덕이 형성된다. 실력이 좋은 사람들은 집에 있는 스키를 들고 나와 그냥 숲과 들판을 가로지르며 스키를 즐길 수 있다. 핀란드 사람들은 집에 크로스컨츄리 스키장비가 갖추어져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고 한다. 눈이 많이 와 차를 타고 나가거나 걸어서 이동이 곤란할 때 크로스 컨츄리 스키가 있으면 빵이라도 사러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눈이 많은 이곳에서는 오래전부터 겨울에 필요한 하나의 물품정도의 의미이기도 한 것 같다.


학교에서 winter sports day라고 해서 아이들이 하루 종일 인근 스키장에서 스키와 썰매를 즐기며 하루를 보낸 날이 있었는데 딸아이의 말로는 핀란드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 스키를 들고 왔고 무척 잘타더란다. 외국에서 온 자기같은 아이들은 트랙에서 연습하며 능숙하게 숲으로 가는 핀란드 친구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고 한다.


4,5살 되어 보이는 아이들도 능숙하게 숲을 가로질러 크로스 컨츄리 스키를 타고 이제 막 걸음마를 배웠을 법한 2,3 살 아이들도 트랙에서 연습을 하는데 제법 잘탄다. 이곳의 아이들은 겨울에 눈과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스키복과 같은  겉옷과 바지위에 덧입은 바람막이 방수바지를 필수로 입기 때문에 특별히 스키를 위해 옷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은 성장함에 따라 스키사이즈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대여를 해서 이용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의 장비대여료는 1Euro, 북유럽의 물가가 무서울 정도로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의 공짜인 셈이다. 더욱이 스키장비를 대여해 주고 트랙이 갖추어진 크로스컨츄리 스키장의 입장료는 무료다.


어른들은 본인의 장비를 챙겨들고 아이들과 함께 스키장에 와서 스키를 가르치고 즐긴다. 물론 상급자를 위한 코스도 주변 숲과 언덕을 이용하여 구성해 놓았다. 장비가 없는 어른의 경우 5Euroa로 장비를 빌려 이용할 수 있으므로 부담없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스키복같은 겉옷과 바지 등은 어른에게도 필수 품목이기 때문에 의류구입의 부담도 없다. 작은 도시에도 이런 스키장이 여러 군데이므로 집에서 가까운 아무곳에나 들러 즐기다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운힐 스키코스와 리프트가 갖추어진 곳도 있다. 물론 다운힐 스키장도 동네마다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썰매장과 바베큐그릴장도 준비되어 있어 스키뿐만 아니라 가족이 시간을 함께 보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아 보였다. 우리 나라 스키장 매점의 어이없는 음식값때문에 젊은 시절 주머니에 자유00 초코바를 두어개 넣고 헝그리 스키를 타다가 돌아갈 무렵에나 요기를 했던 옛 생각이 나더라. 다음 주에는 소세지 가져와서 구워먹어야지...


자, 핀란드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잠시 여행차 들른 여행객들도 크로스 컨츄리 스키를 즐길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여행객도 별다른 준비없이 크로스컨츄리 스키를 즐길 수 있다.


Turku 시내에서 버스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Impivaaran이라는 스키장이 있는데 인근에 유명한 워터파크가 있어서 버스노선도 매우 다양하다. 시내 어디서나 차없이도 이동가능하다. 참고로 버스를 타고 요금을 내면 잔돈을 거슬러 주고 종이로 된 표를 주는데 이 표를 가지고 두시간 이내에는 추가요금없이 다른 버스를 탈 수 있다. 이곳에서 한시간여 스키를 즐기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할 때 추가요금없이  사용가능하다는 것이다.



스키장 입구에 도착하면 멀리 초록색 컨테이너가 두 개 보인다. 왼쪽 컨테이너에는 이름과 주소, 발사이즈 등을 적는 신청서가 있고 이 종이를 오른쪽 컨테이너 가지고 가면 스키 장비를 내준다. 이때 대여요금을 내면 된다.


일반 신발 신듯이 끈을 메 신을 신고 발끝을 세워 발 앞쪽과 스키의 회색 버튼같이 생긴 부분에 끼운다. 일반 스키와 달리 발앞쪽만 고정되고 뒷꿈치는 들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걸어가며 스키를 밀고 방향도 바꿀 수 있다. 트랙에서 연습을 하기만 해도 익숙해 지면 작은 언덕이 있는 코스로 이동하여 스키를 줄길 수 있다. 언덕은 오르는 것은 조금 요령이 필요하니 일행이 없거나 운동 신경에 자신이 없거나 하면 너무 무리해서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스키를 마치면 폴대로 회색버튼 부분의 앞쪽 튀어난 곳을 꾹 누르자. 발이 스키에서 분리가 되며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 진 다리로 걸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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