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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06. 2016

Gold cup이 의심스러운 cafe Manuela

Turku 나들이

약 두달 전 무릎 수술을 한 Mandana가 그간의 재활이 끝나 드디어 목발을 던져 버리고 Aura강가를 홀로 걸어 cafe Manuela에 들러 커피 한 잔을 했는데 꿀맛이라며 페이스북에 만세만세 만만세 포스팅을 하였다.


cafe Manuela???? 여긴 어디지? 시내에서 못봤는데... 궁금궁금... 검색검색


오잉? Gold cup 가게라고 자랑하는 것만 같은 홈페이지! 우왕 나 여기 가봐야지~~~


본인이 확인하기 전에는 세상 어떤 것도 믿지 않은 까다로운 짝꿍 남편을 섭외했다. 내가 아무리 Gold cup coffee 집이 있다고 해도, 아무리 커피맛이 좋았었다고 해도 안믿을테니까...


cafe 홈페이지를 살펴 보다가 Gold cup을 보았다


토요일 오후 아이들은 집에서 영화를 보겠다고 하여 모처럼 둘이서 데이트삼아 cafe로 향한다. 시내까지는 차로 15분이면 되는데 여긴 왜 23분 걸린다는 거지? 시내를 지나 도시 서쪽 항구가에 이르러서 네비는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알려준다.


공장지대같은 을씨년스러운 거리 분위기와 건물외관은 홈페이지의 팬시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정말 커피맛이 좋은가보다!!! 이런 분위기에도 손님이 꽉차있었으니 애써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cafe에 들어갔다. 평소 나는 마일드한 블랙커피를 마시고 남편은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하지만 이런 저런 커피맛을 보기 위해 크리미한 커피도 주문해 보았다.


흔하디 흔한 낙엽도 안그려준다. 진짜 맛으로 승부하나봐! 한 모금 마셔보고는 이내 남편의 표정을 살폈다. 까다로운 귀남군의 평가가 궁금했기 때문에..


' 왜 여길 오자고 한거니...Gold cup이 맞긴 한건가?'

장난삼아 애기다루듯 놀리느라 말끝이 짧다.

'2007년에 받았나 보던데????'

' 그 뒤로 주인이 바뀌었나 보다'

그렇다... 내 입맛에도 커피맛은 특색이 없었다. 하지만 iittala그릇에 담아주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난 그릇에 약한 여자...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니 큰 배들이 즐비하고 강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리가 없다. 아마도 이곳은 이송할 짐들을 선적하는 항구언저리인가 보다. 강가를 따라 운동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시내부터 강가를 따라 운동하다 보면 이 즈음까지 오게 되고 그때 들르는 그런 cafe인 것 같다. 이 작은 도시에서 조차 시내에서 차로 십여분거리니 중심가에서 많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관광을 오신 분들이 우연히 홈페이지의 Gold cup에 매료되어 이 먼곳까지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쓰는 바이다.


Turku 성이나 viking line, silja line배를 탈 수 있는 항구방향이기는 하나 도보로 간다면 이곳에서도 한참거리라 이곳보다는 보다 Turku 성에서 가깝고 식사도 제법 괜찮으며 지하에는 선박관련 수집품들이 전시된 작은 박물관도 있는 Forum Marinum을 추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찌어찌 찾아왔다면 카운터 옆에 비치된 엽서에 주목해 보자

이 카페를 테마로 한 엽서가 비치되어 있다. 따뜻한 커피한 잔을 앞에 두고 나에게로 쓰는 글을 써 보는 것은 어떨까


이삼일 전부터 맛좋은 카페 발굴하는가 해서 들떠있었는데 실망이 크다. 맥주나 마셔야겠다. 지난 주 한국 출장길에 남편이 시어머니께 받아 온 강원도 오징어 한 판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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