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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08. 2016

# About핀란드 - 헬싱키 마켓광장 청어축제

Herring Festival

헬싱키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르는 마켓광장, 헬싱키 마켓광장에서는 지금 청어축제가 한창입니다.


청어는 무리지어 다니는데다 개체수가 많고 연안에 서식하기 때문에 포획하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게다가 북대서양, 발트해, 북태평양, 지중해 등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어 전 세계 사람들의 식탁을 담당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바다의 밀


우리 나라 조선 시대에도 청어는 비유어 ( 선비를 살찌우는 생선)라 불리며 사랑받았다고 합니다. 청어는 기름기가 많은 등푸른 생선인데 등푸른 생선의 대표주자로 청어라 이름을 얻었으니 얼마나 대중적이었는지 알 수 있어요. 요즘 등푸른 생선의 국가대표 고등어는 청어에 비해 체고가 높아 '높을 등'자를 써서 고등어라 이름지었다고 하니 등푸른 생선의 기준은 청어였나 봅니다.


이곳에서는 청어를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해서 주로 먹습니다. 맥아를 재료로 해서 만든 사리스토라이스레이빠라고 하는 핀란드의 쫄깃한 까만 빵위에 간단한 소스와 함께 얹어서 먹기도 해요.



부둣가를 따라 줄지어 서있는 가게들마다 절인 청어를 팔고 있고 청어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준비해서 팔기도 합니다. 축제 오픈 행사때는 청어요리를 위주로한 캐더링 행사도 했어요.

캐더링 행사뿐인가요... 각종 공연도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답니다.

사진출처 : Eetu  Ahanen


유명한 분들이 공연을 해도 사실 누가 누군지 잘 몰라 흥이 덜해요. 게다가 청어를 즐기지 않는 저의 관심사는 청어낚시 체험! 벌써부터 날씨가 추워져서 장갑에 오리털점퍼까지 제대로 갖춰입고 청어낚시에 나섰답니다.


청어축제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낚시체험 안내가 되어 있는데 이곳에 들른 대부분의 분들은 잘 모르시는지 아니면 직접 낚시를 할 마음까지는 없으신건지 근처까지 왔다가 낚시하는 저희 모녀를 구경만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우르르 모여들어 저희가 낚시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으시더군요. 부끄럽게...


하긴,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간 저도 체험장이 생각외로 한산해서 이곳이 맞는지 직원분께 확인하고서야 겨우 낚싯대를 잡았답니다. 그냥 낚시대를 주르르륵 걸쳐두고 아주머니 한 분이 주위를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계셨거든요. 안내부스에 찾아가 직원분께 낚시 체험하고 싶다고 장소가 어디냐고 물었지요.



아니 왜, 낚시는 안하시고 잡아 놓은 청어만 구경하세요들!!!!! 낚시 체험에 관심이 있는지 가까이 와서 기웃기웃거리는 아시안 관광객분들이 있었지만 다른 나라 여행 중 안좋은 기억만 남겨 준 나라의 분들이라 안알려주고 저희만 즐겼어요...


새치기와 무질서는 기본으로 여행때마다 겪었고 심지어 공연장에서 제 앞좌석에 앉은 여자 세분이 다리를 쭉 뻗어 양말까지 벗은 발을 앞자리 의자에 걸치고 공연을 보더라구요. 한 명도 빠짐없이 셋이서 모두...


냄새도 심했지만 정말 불쾌하고 기분나빴어요. 주변에 앉았던 모든 관람객이 아주 곤혹을 치루었지요. 직원분의 정중한 부탁에도 뻗은 발을 굽히지 않았거든요. 결국 직원분은 어렵게 어렵게 주변 관람객 모두의 자리를 바꿔 주셨어요.


낚시하고 싶어서 기웃거리고 주위를 맴도는 그들과 극장에서의 그들이 동일인물은 아니지만 아무것도 알려주고 싶지 않았고 말도 섞기 싫었어요. 뭐, 옆에 와서 뭐라고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영어로 물어본 것도 아니고 중국말로 왁자왁자했으니... 제가 뭘 어쩌겠어요. 귀청 떨어지는줄...우리나라 관광객분들이 계셨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말로 알려드렸을텐데..안타깝게도 오늘은 한국관광객분들을 못만났네요. 광장시장 나올때마다 자주 만날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추워서 이젠 안오시나 봐요.


저기, 저 아줌마한테 가서 낚싯대 달라고 하시면 미끼 끼워서 주시거든요. 공짜에요!!!!!! 말만 하세요!


추위에 벌벌 떨며 한참동안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지만 한 마리도 못잡았어요. 오래 전 한국에서 송어축제를 했을 때는 바람넣어 만든 큰 풀장에 송어를 풀어놓고 잡으라 해서 실감은 안났지만 그래도 고기구경은 했는데 청어낚시는 낚싯대만 드리운 것으로 끝났네요.


10월 첫주 헬싱키에 들르시면 청어축제를 즐겨 보세요. 청어는 못잡아도 구경하는 재미, 기다리는 재미가 솔솔~~


마켓광장에는 벌써부터 겨울용품들이 잔뜩 나왔어요. 할머니가 직접 뜨신 고슴도치 벙어리장갑 하나씩 사서 끼고 신나게 놀다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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