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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16. 2016

#4 남북전쟁, 여행으로 만나는 미국역사 2

애틀란타, 스톤 마운틴

연간 400만명이 찾는 애틀란타 제일의 관광명소, 스톤 마운틴 파크는 거대한 반구형의 화강암을 엎어놓은 듯한 스톤 마운틴을 중심으로 조성되어 있다. 높이 200m 둘레 8km의 단일 화강암의 하얀 표면을 스크린 삼아 레이저쑈가 펼쳐지고 남북전쟁 당시 남부군 사령관인 제퍼슨과 사령관 리 장군, 그의 가장 뛰어난 부하였다는 잭슨 장군이 말을 타고 있는 세장군 부조를 배경으로 독립기념일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곳이다.


스톤마운틴 주변은 숲이 우거져 있고 공원과 캠핑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구에는 봄이면 벚꽃이 하얗게 피어나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곳이다.


남쪽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 애틀란타다. 집에서 대략 열시간 거리로 하루 종일 달려가 쉴 수 있는 곳인데다 LA다음으로 한인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장을 보고 식재료를 챙겨놓기에 좋은 곳이다. 긴 여행에서는 식재료 공수와 신선도 유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남부여행에서는 애틀란타의 대형 한인마트에 꼭 들른다.


더욱이 세계에서 가장 큰 수조통을 자랑하는 조지아 아쿠아리움, CNN, 코카 콜라, 올림픽 경기장 등 애틀란타 도시 자체만으로도 대도시답게 관광명소가 많다. 더욱이 시내에서 삼십여분 거리에 있는 스톤 마운틴은 단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최대의 자위산인데다가 세 장군 부조로도 유명하다.


딸들에게 세 장군에 대해 알려주려다 보니 자연스레 남북전쟁과 남부연합에 대해 알려주어야 했다. 이런 저런 자료를 조사하다가 새로이 알게 된 사실 하나!


스톤마운틴 파크는 반 흑인 극우단체인 KKK의 근거지라고 한다. KKK의 부활이 논의되었던 장소이며, 연례회의 장소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이 일대는 가장 남부인들의 정치적 특징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스톤마운틴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의 내용은 남부의 예찬이다. 왜 애틀란타이고 스톤마운틴일까?


교통의 요지이자 주요보급지였던 애틀란타를 두고 남군과 북군은 치열하게 전투한다. 남쪽으로 내려갈때마다 애틀란타에 들르는 것은 우리 가족뿐이 아니었던 것이다. 남군은 결국 애틀란타를 지키지 못했도 애틀란타 전투에서 크게 패함으로써 전투를 계속할 능력을 완전히 잃게 된다.


7월 4일, 미시시피강 유역의 마지막 남부요새 빅스버그가 함락되고 그 다음날인 7월 5일 운명의 게티즈버그전투에서 패배하면서 리 장군은 결국 항복하고 만다.

로버트 에드워드 리장군은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 헨리 리3세의 아들로 비록 남부연합군의 사령관으로 전쟁에 패했으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리장군의 오른팔 토머스 조너선 잭슨은 분권적 지휘 시스템의 리가 그의 시스템을 펼칠 수 있게 한 가장 훌륭한  장군으로 '리가 지도만 펼쳐 보여도 리의 생각을 알아챌 정도'라 칭해진 인물이다. 혹자는 게티즈버그에서 리가 패한 이유 중 하나가 전투 직전 잭슨이 전사했기 때문이라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미국역사상 손꼽히는 명장으로 칭송받고 있으며 그이 눈부신 활약으로 인해 스톤월 잭슨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운다.


제퍼슨 피니스 데이비스는  노예제도의 존속과 헌법의 존중을 주장했던 농장지대에 정착한 가문출신으로 몽고메리 남부연합 회의에서 남부연합군의 대통령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제퍼슨, 리, 잭슨 세 사람의 부조는 스톤 마운틴의 벽면에 새겨지고 해마다 레이저쑈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세 장군 부조에 좀더 가까이 다가간다.


멀리서 보이는 커다란 돌덩이위에 올라서니 그저 내 발아래 돌만 보일 뿐 이전의 거대함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주문을 외우듯이 "이게 다 한 덩어리네" 라고만 자꾸 중얼거린다. 햇살이 좋아 돌바닥을 침대삼아 누웠다가 아빠 등에도 매달렸다가 예의 그 뛰어오르기도 하면서 스톤 마운틴에서의 추억을 담아낸다.


노예해방을 반대했던 그들은 그저 책에서 이야기한 대로 당연히 나쁜 사람이었을지 모르지만 용맹하고 지략이 뛰어난 장군이기도 했으며 또 어느 곳에선가는 그들을 기려 이렇게 거대한 돌산에 부조를 남겼다는 사실이 새삼 획일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어쩌면 올바른 판단을 하는 데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던 어느 봄 날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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