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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Nov 02. 2016

# 5 서부개척, 여행으로 만나는 미국역사

서부로의 관문 세인트루이스

1803년, 토마스 제퍼슨은 프랑스로 부터 루이지애나주를 매입하면서 영토확장의 포문을 연다. 루이지애나의 매입으로 단순히 영토가 늘었다는 사실 외에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여러 가지 계기가 된다. 남동부 인디언을 서부로 강제이주시킴은 물론 미시시피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하고 남부 농장주들의 플랜테이션 증강에 기여한다. 더욱이 미국 정부가 자국민을 위해 힘써 일한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었으며 서부에 여러 주를 늘려 서부 개척시대를 열게 된다.


가운데 푸른 부분이 당시 매입한 부분

제퍼슨은 루이지애나 매입 직후 매리웨더 루이스와 윌리암 클라크에게 서부로의 탐험을 명령한다. 이것이 바로 유명한 루이스클라크탐험으로 1804년 부터 1806년에 걸쳐 미 대륙을 가로질러 서로 향하는 경로를 개척하였다. 뿐만 아니라 지리적 정보와 동식물 생태계는 물론 천연자원까지 조사하여 경제개발의 밑바탕이 된다.


루이스클라크탐험은 미주리 강 서쪽을 기점으로 태평양 연안까지 긴 여정을 갖게 되는데 미주리강과 미시시피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상공업도시 세인트루이스는 이 탐험 이후 서부로의 관문 으로 자리잡게 된다. 1800년대 중반 인구가 10배이상 늘고 25개의 철도가 들어서며 동부에 자리한 뉴욕과 필라델피아에 이어 미국 내 세번째로 큰 도시가 된다. 지금도 미주리주에서 가장 큰 도시 세인트 루이스외곽에서 도시로 향하다 보면 그 어느 곳에서도 게이트웨이 아치를 볼 수 있다.


서부개척정신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 건설을 계획하여 공모전을 열었는데 핀란드계 미국인인 Eero Saarinen과 Hannskarl Bandel의 디자인이 선정되었다. 1963년 공사가 시작된 지 2년 반만에 완공되고 그로 부터 약 2년 뒤 일반에 공개된다. 자유의 여신상의 두배 크기로 현재 미국에서 가장 큰 구조물로 기록되어 있다.


서부여행의 루트로 불리우는 루트66은 내가 살던 일리노이주의 시카고를 출발하여 미주리를 거쳐 서로 향한다. 일리노이주와 미주리주는 서로 인접한 주로 당일 나들이를 하기에 부담없는 곳이고 루프놀이터가 유명한 어린이박물관과 연간 회원권을 구매하여 즐겨 찾던 식스플래그가 있는 도시여서 자주 들렀던 곳이다. 특히 세인트루이스 외곽에는 서울가든이라는 한국식당이 있는데 불판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인접주까지 통틀어 유일한 식당이어서 세인트루이스에 나들이를 갈 때마다 꼭 들러 식사를 했다. 게다가 고기는 삼겹살이든 양념갈비든 종류에 관계없이 무한제공이고 그외 반찬과 찌게류의 맛도 좋아 인기가 많은 식당이었다.


차로 세 시간을 달려 게이트웨이 아치가 위치한 공원 주변 적당한 곳에 차를 세운 뒤 공원을 향해 걷는다. 날씨가 좋으면 아치가 바라다 보이는 공원에서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기도 하고 강을 따라 운행하는 유람선을 타기도 한다. 하지만 게이트웨이 아치는 보는 것뿐 아니라 직접 올라가 미주리강이 가로지르는 세인트 루이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아치 아래 마련된 입구로 들어가 입장권을 구매한 뒤 배정받은 시각에 맞추어 엘레베이터 역할을 하는 캡슐을 타면 덜커덕 덜커덕거리며 아치의 중심, 제일 높은 곳에 이르게 된다. 아치에 오르려는 관광객이 많아 입장권을 구매하고 배정받은 시각까지 시간여유가 많은 편이지만 내부에 마련된 서부역사박물관을 관람하며 시간을 보내면 되기에 지루하지는 않다.

박물관에는 당시의 생활상은 물론 루이스클라크의 탐험경로와 조사내용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호기심많은 딸들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한참을 구경한다.

줄을 서서 차례로 캡슐처럼 생긴 이 트램을 타고 올라가면 아치의 중심에 도착한다. 양 쪽에 작은 유리창들이 줄지어 있고 이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해질 무렵 오르면 아치의 그림자가 강위에 드리워지는 장관도 즐길 수 있다.


낮과 밤이 다르고, 계절마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세인트 루이스의 상징, 서부 개척 시대의 상징 게이트웨이 아치


아치와 법원 건물 사이에는 초록 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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