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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Oct 30. 2016

핀란드, 할로윈 파티!

매년 10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아이들 학교에서 할로윈 파티를 개최합니다. 핀란드의 일반 학교와 달리 인터네셔널 스쿨이다 보니 각국 아이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찾게 된 까닭이지요.


역시나 PTA의 멤버들이 행사를 주관하여 진행합니다. 올해는 제가 전반적인 할로윈 파티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주로 Food zone에서 포트락 파티를 하고 졸업반들이 주축이 되어 지하 강당과 복도를 유령의 집처럼 꾸며 줄지어 입장하는 꼬마 손님들을 놀래키지요. 작년까지는 아이들이 즐길 것이 이 호러 터널뿐이어서 대기줄도 길고 이런저런 다툼이 일어나곤 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Selifie zone과 Game zone을 추가로 신설했습니다.


Selfie Zone입니다. 직접 그리고 오려서 만든 할로윈 아이템들로 꾸며 보았어요. 많은 가족들이 와서 사진을 찍었고 몇몇 친구는 페이스북 간판에 걸어놓았네요. 뿌듯해라... 유령이 들고 있는 할로윈 피켓에 만국기, 유난히 태극기가 크게 보이지요?사진을 찍고 간 많은 이들이 태극기를 좀더 잘 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태극기의 크기를 핀란드 국기와 함께 조금 키웠어요.

할로윈 관련 그림카드를 만들어 머리띠에 붙인 뒤, 상대방의 카드를 보며 서로 질문을 통해 먼저 단어를 맞추는 게임, 신발을 날려서 바닥에 나무막대를 쓰려뜨리는 게임, bean bag이라는 우리 나라 운동회 콩주머니와 비슷한 것을 던져 바닥이 붙인 마녀그림을 맞추는 게임, 할로윈 낱말퀴즈 등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필요한 물품을 준비했어요.


특히 카드를 뽑아 카드에 적힌 대로 악마를 둘 데리고 오세요, 피 흘리는 소년을 데리고 오세요, 뿔 달린 어른을 데리고 오세요 등의 미션을 수행하게 하고 사탕과 간단한 선물을 나눠주는 할로윈 미션 게임이 큰 인기를 끌었답니다. 미션카드를 만들고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딸들의 문구류와 악세사리를 선물로 기증했는데 예쁘고 질좋은 한국의 물건을 보고 아이들이 열광했지요.


    미션 게임 후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아이들


졸업반 아이들의 호러터널도 별다른 사고 없이 큰 인기리에 마쳤답니다. 아이들이 game zone에 분산되어 한결 운영하기 좋았다며 큰 아이가 친구들의 분위기를 전해주었어요. 우리 엄마 엄지 척!


빨간 머리 소녀는 큰 아이의 절친이자 제 친구 Susanna의 딸인 Gabby랍니다. 큰 아이는 접수를 받아 번호표를 나누어 주고 Gabby는 번호표를 확인한 후 세 명씩 짝을 지어 호러터널 입구까지 안내하는 일을 맡았어요. 늘 유쾌한 엄마처럼 밝고 명랑한 Gabby는 오늘도 특유의 발랄함을 잃지 않네요.


할로윈 파티 준비가 바빠 포트락 음식은 간단히 김밥을 만들어 갔습니다. 작년에도 김밥을 가져갔기 때문에 올해는 좀 다른 것을 준비하려 했지만 게임 준비와 셀피 존 장식 등 일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어느덧 스시가 아닌 한국김밥이라는 것을 많은 아이들이 알고 있어서 기뻤답니다. 게다가 많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어 주어서 금방 동이 나버렸으니 간단한 김밥이지만 오늘 푸드 존에서 김밥이 열일했어요.


김밥을 담은 접시들, 지나는 길에 김밥 담긴 접시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찍었습니다.



게임 존에 아이들이 많아지면서 일이 바빠 사진을 다양하게 못찍었어요. 멋진 코스튬으로 참석한 가족이 참 많았는데 남기지 못해 아쉽습니다. 미국의 할로윈 코스튬은 어린 소녀들의 경우 디즈니 공주, 소년들은 액션 히어로가 많았던 데 비해, 이곳의 코스튬은 피흘리고 상처난 무서운 코스튬이 많아요.

작년 사진입니다.작년에는 푸드존에서 일을 해서 푸드존사진밖에 없네요. 내년에는 다양한 구경을 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일을 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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