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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Nov 09. 2016

샌프란시스코, 여행으로 만나는 미국역사

미-멕시코 전쟁의 결과

자유의 여신상만큼이나 미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꼽으라면 무엇일까? 샌프란시스코의 새빨간 금문교라 답하면 아마 많은 이들이 수긍을 할 것 같다. 슈퍼맨, 스타트랙 시리즈, 몬스터 vs 에어리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 이르기까지 헐리우드 영화를 보다보면 외계인이 침공하여 지구를 공격할 때마나 꼭 한 번씩 끊어지고 무너지는 금문교.


어디 재난영화뿐이랴, 우리들의 영원한 캡틴 로빈 윌림암스가 여장출연한 미세스 다웃파이어 주택은 샌프란시스코의 관광명소로 이름값을 했으며, 수많은 손가락들이 리모콘을 들고 일시정지를 누르게 했던 샤론스톤의 원초적 본능도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다. 바닷가를 따라 늘어선 가파른 절벽, 그 길에서의 추격전은 샤론스톤이 다리를 꼬고 앉을때만큼이나 긴장감을 주었던 장면이다. 샤론 스톤과 마이클 더글라스가 묵고 있는 별장은 Stinson beach에 위치하고 있다는 설정이다. Stinson beach는 Sanfrasico national recreation area의 여러 바닷가중에서도 인기있는 명소다.

         다웃파이어 주택과 줄지어 선 관람객들


남편은 결혼 전 젊은 시절에 산호세의 연구단지에서 공부하며 일했던 경험이 있다. 휴일을 이용하여 샌프란시스코를 찾았는데 절벽에서 석양을 바라볼 때나 멀리 금문교를 내려다 보면서 이후 가족이 생기면 같이 오리라 생각하곤 했다면서 짐짓 감격스러워 했다. 어쩌면 홀로 이국땅에서 견뎌야 했던 외로움이 떠올랐는지도 모르겠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남편이 서서 금문교를 내려다 보던 장소에 올라본다. 그 자리에 딸들이 밝게 웃으며 아빠를 바라본다. 홀로 석양을 바라보던 그 자리엔 아내와 딸들이 책을 펴고 앉아 그와 함께 해가 지기를 기다린다.


우리는 가족이 되었고 추억을 함께 만들어 가고 공유하는 동지가 되었다.


Stinson beach의 석양을 보기 위해 전망이 좋은 절벽위에 올랐다.    책을 읽으며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모습


브런치를 즐기기 위해 조금 서둘러 아침 일찍 배를 타고 찾아간 티뷰론의 맑은 하늘, 엄마와 아빠가 커피를 즐기는 동안 딸들은 카페 밖 들판에서 꽃을 모아 머리장식을 하며 동네할머니들의 귀여움을 받고 있었다. 수많은 여행의 기억중에서도 유난히 따스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따스한 순간순간이 모여 추억이라는 이름이 되는 것 같다.


티뷰론은 바다사자로 유명한 피어39주변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다. 티뷰론뿐만 아니라 영화 더락의 촬영지인 Alcatraz island와 Sausalito등 다양한 노선의 페리가 준비되어 있다.




배를 타고 건너와 미동부에 자리잡은 필그램 파더스들의 항해로 부터 시작된 미국,  캘리포니아로 상징되는 미 서부까지 영토를 확장하여 오늘날 미국영토의 틀을 갖춘 계기는 무엇일까?


루이지애나 매입으로 미국의 영토는 두배가 되고 서부개척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인들은 황금을 좇아 서쪽으로 질주한다. 그러나 서부개척은 불과 30여년 만에 한계치에 도달하게 되고 서부지역의 불분명한 경계선은 또다른 문제를 야기한다.


1820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하기 불과1년 전에, 그러니까 아직은 공식적인 통치국가였던 스페인정부는 텍사스 일부 지역을 미국 이민자들에게 불하하여 정착촌을 건설한다. 문제는 1년 뒤, 스페인으로 부터 독립한 멕시코가 이를 인정하지 않아 분쟁의 씨앗이 싹트게 된 것이다. 멕시코는 이민자들에게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가톨릭으로 개종할 것을 조건으로 하여 거주를 허락하였고 신생독립국가의 정치적 혼란을 틈타 더욱 많은 이민자들이 텍사스로 몰려들게 된다. 하지만 이민자들은 멕시코정부의 조건을 지키지 않았고 멕시코계 주민들과 잦은 출동을 일으켰다. 이지 텍사스는 멕시코와 미국 정부 모두가 주목하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버렸다. 여전히 텍사스는 멕시코에서 건너간 불법체류자 문제로 수많은 정치적 이슈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과 당시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당초 미국은 멕시코 정부에게 텍사스의 매입을 제안하지만 멕시코 정부가 이를 거절한다. 얼마 후 멕시코 정부는 " 무장한 미국인 이주민들은 무장을 해제하고 텍사스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주민은 이에 반발하여 반란을 일으킨다. 멕시코군은 반란군과의 전투에서 패하고 텍사스의 독립을 인정하는 조약을 맺게 된다. 그런데 멕시코는 잦은 정권교체로 정국이 혼란스러웠고 뒤바뀐 정권마다 텍사스 조약의 효력이 번복되고 인정되기를 거듭하게 된다. 이 와중에 텍사스는 미국의 1개 주로 편입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리고 이 지역의 잦은 충돌은 결국 미-멕시코 전쟁의 발발로 이어진다.


미국은 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1848년 과달루페 이달고 협정을 통해 텍사스는 미국에 편입되었으며 그 경계는 리오그란데로 (ABBA의 노래에서 페르난도가 건넌 바로 그 리오그란데) 삼았다. 이로써 미국은 루이지애나급의 영토를 손에 넣게 되고 지금의 캘리포니아를 차지해 태평양에 맞닿게 된다.

하얀 부분이 미-멕시코 전쟁 이후 미국의 영토가 된다.

당시 아일랜드의 반란으로 골치아프던 영국은 미국이 멕시코와의 전쟁으로 서쪽 땅을 차지함으로써 영토가 맞닿게 되자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 지역을 양도하게 된다. 이로써 오늘날 미국영토의 90퍼센트이상이 완성된다.


미국의 텍사스 영입 직후 캘리포니아에서는 금광이 발견되고 골드러쉬가 시작된다. 이후 이곳에는 땅만 파면 석유가 솟아나는 천혜의 땅으로 거듭난다.

반면 패전의 영향으로 전체 영토의 절반 이상을 빼앗기고 정치적 혼란이 거듭되면서 멕시코는 끝없는 나락의 길로 빠져들어 오늘날에 이른다. 이후 링컨은 미 정부의 멕시코 침공 및 영토침탈을 강도높게 비난하는데 미국영토확장의 역사는 침탈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하다. 루이지애나 역시 양도받았다고 하나 그 땅의 원 주인은 인디언이었고 그들과 관계없는 프랑스와 사고 팔았으니 더말해 무엇하랴

스웨덴의 유명 밴드인 ABBA의 노래 Fernando 는 미-멕시코 전쟁을 다룬 저항가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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