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과 모나리자
뉴욕의 상징, 더 나아가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돌아서면 '나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다'라는 기억만 남는다.하지만 메트로폴리탄에서 본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의 자태는 두고 두고 남는다. 적어도 나의 여행은 랜드마크보다 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을 눈으로 직접 본 감동이 더 크게 오래도록 남는다.
딸들과 함께 하는 파리여행, 에펠탑도 개선문도 아닌 루브르와 오르세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크리스마스를 파리에서 보낸다는 낭만에 설렐 틈도 없이 방대한 작품들을 선별해 딸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걱정이 앞선다.
지금으로 부터 대략 십년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던 다빈치 코드에서 루브르의 관장 자크 소니에르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투루비우르 인체비례 모습으로 발견된 곳 루브르
프랑스 왕가의 거주지였던 루브르궁에는 역대왕들이 수집해 놓은 방대한 예술작품들이 모여 있었다. 그 작품들은 시대를 거쳐 더욱 다양해졌고 지금 루브르의 명성을 만들어냈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농담이 있다. 지기 싫지만 진심으로 프랑스인들이 부럽다. 작품을 모두 감상하려면 5주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꿈의 박물관, 관광객이라면 꿈도 못꿀 시간이다. 이런 루브르에 언제든 들러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니, 게다가 루브르뿐인가! 오르세, 오랑주리, 퐁피드, 로댕... 이루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쟁쟁한 미술관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부럽다 못해 부러워 죽을 지경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기회가 아니란다, 딸들아!
이왕 루브르에 들른다면 제대로 둘러보자!
먼저, 루브르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보는 3대 명작이 있으니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Lisa라는 이름의 여인이다, 즉 피렌체에서 태어나 프란체스코 디 바르토로메오 델 지오콘도와 결혼한 리자 마리아 게자르디니가 모델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래서 이 그림은 모나리자 또는 조콘도 부인이라는 뜻의 라 조콘다로 불리우고 있다. 그외 다빈치 자신을 여성화시켜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는 설도 있고 레오나르도의 어머니라는 설도 있다.
모니리자는 특유의 미소, 어딘지 남성의 느낌이 나는 중성적 여인의 모습, 눈썹없는 여인 등 모델에 관란 논란이외에도 수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수년 전에는 모니리자의 초안이 발견되어 진위논란끝에 그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으며 또 하나의 명작,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가 흐릿한 눈썹과 특유의 미소 등으로 모나리자의 표절이라는 주장도 있다.
1919년 마르셀 뒤샹이 모나리자의 얼굴에 수염을 그려 넣은 뒤 L.H.O.O.Q라고 써붙인 그림을 공개해 논란이 되기도 했으며 제아무리 그림을 모르는 사람이라 해도 모나리자는 알만큼 유명한 이름값 덕분에 수많은 패러디를 생산하고 있기도 하다. L.H.O.O.Q는 Elle a chaud a la queue로 추측되는데 그녀는 뜨거운 엉덩이를 가졌다라는 뜻이다. 그러니 논란이 될 수밖에... 뒤샹은 프랑스의 다다이즘, 초현실주의 작가로 이후 미국 국적을 취득한다.
페르난도 보테르의 부푼 모나리자, 캐롤라인 쇼튼의 Moona Li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