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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Dec 14. 2016

About 헬싱키, Lucia's parade

St. Lucia's day

지난 일요일, 딸들의 크리스마스 아이스쇼날짜와 겹치는 바람에세우라사리 민속박물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를 놓쳤다. 13 숫자를 빙 둘러싼 동그라미 옆에 빨간 글씨로 쓰여진 Lucia's parade, 자주 보았던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도 아니고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도 아닌 Lucia 퍼레이드라서 아니갈 수가 없었다. Lucia퍼레이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단 말이쥐~~


세시무렵부터 어둑어둑해진 헬싱키, 헬싱키대성당 가까운 카페에 자리를 잡고 5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12월 13일은 Lucy 또는 Lucia 라 불리우는 순교자를 기리는 Lucy's day다. 12월 13일 5시에 헬싱키대성당안에서는 올해의 Lucia에게 왕관을 씌우며 기념식이 시작된다. 하얀 옷을 갖춰 입은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성당을 지나 Senate광장너머까지 맑게 울린다.성당 계단앞에는 대형스크린이 마련되어 성당안의 기념식을 중계한다.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은 성당을 오르는 계단에서 부터 Senate광장을 가득 메운 체 전광판을 바라보며 Lucia의 등장을 기다린다.


cafe engel, 각종 여행사이트에서 강추하는 카페지만 헬싱키 대성당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말고는 특별할 것 없는 이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수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다. 추위에 떨며 기념식을 보고 싶지는 않으니 말이다.


6시가 되자 헬싱키 대성당의 문이 열리고 촛불왕관을 쓴 Lucia가 모습을 드러낸다. 뒤를 따르는 하얀 옷의 여인들, 그 유명한 산타루치아 노래가 울려퍼진다. 익숙한 남성테너의 산타루치아가 아니라 여성합창단의 고운 소리가 영롱하게 울린다. 내 귀에는 어쩐지 이 소리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어쩌면 클로이 모레를 닮은 예쁜 Lucia가 내 앞에서 미소를 머금고 손인사를 하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계단 아래에는 Lucia가 타고갈 마차와 마부가 대기하고 Lucia는 관중들의 환호와 플래쉬 속에 마차에 오른다. 하얀 옷의 아가씨들, 계단 옆을 둘러싸고 있던 산타옷의 꼬마들이 차례로 그 뒤를 따른다.


이렇게 시작된 퍼레이드는 에스플라나디광장을 크게 돌아 마켓광장까지 진행된다. 다행히 오늘은 많이 춥지 않아서 고생을 덜했다.


지난 주말에는 지인 아가의 돌잔치도 있었고 딸 아이 친구의 생일파티도 있었고 딸들의 크리스마스 아이스쇼도 있어서 분주하게 보냈다. 평일 저녁의 이벤트인데다 왕복 네시간의 거리가 부담스러워 갈까 말까 고민을 좀 했었는데 역시나 와보길 잘했다.


얘들아, 오늘 재미있었니???

네에에에에~~~

뭐가 젤 좋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한다.

조각케이크 많이 먹은거요!!!!!

동상이몽이다.





Cafe engel

Address : Aleksanterinkatu 26, 00170 Helsinki


헬싱키대성당을 등지고 작은 길 건너 오른쪽에 위치한 카페로 테이블간격이 좁고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 곳이지만 헬싱키대성당을 바라보며 꼭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들러도 좋다. 다만, 식사보다는 몇몇 케이크류를 추천하는데  블루베리파이와 애플시나몬파이 가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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