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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Dec 17. 2016

파리, 오르세미술관 #3 밀레와 고흐

사실주의를 토대로 인상주의를 극복한 고흐

지금이야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고흐지만 생전에는 화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지독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정식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데셍이나 색채 구현에 기초가 없다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던 그의 스승은 다름아닌 밀레다.


고흐는 밀레의 만종을 보고 크게 감명받아 이미 세상을 떠난 밀레를 스승으로 삼아 밀레의 그림을 모사하며 화가로서의 열정을 불태운다.


         아가의 첫걸음 (좌) 밀레 (우) 고흐

        아침 일터로 나가다 (좌) 밀레 (우) 고흐

             하루의 끝 (좌) 밀레 (우) 고흐

(좌)삽질하는 두남자,밀레 (우)삽질하는 남자들,고흐

               (좌) 밤, 밀레   (우) 밤일,고흐

       반달낫으로 베는 사람 (좌) 밀레 (우) 고흐

                      씨뿌리는 사람 고흐


고흐는 밀레의 그림을 모사하며 그림 공부를 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인 붓터치와 색의 표현으로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하게 된다. 이는 고흐가 정규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밀레의 그림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고흐 본연의 개성이 투과된 긍정적 결과라 하겠다.


인상주의는 전통적인 회화양식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를 그려내기 보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인상에 촛점을 두는 화풍으로 클로드 모네를 그 시발로 삼기도 하지만 사실주의 화가 카미유 로코에서 부터 인상주의 화풍을 예견할 수 있다. 로코는 ' 예술에 있어서의 아름다움은 자연에서 느껴지는 인상속에 감싸여진 진실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후세 사람들은 이러한 코로의 인식을 인상주의의 근원으로 보기도 한다.


고흐는 인상주의를 기반으로 하여 인상주의를 탈피 또는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는 후기인상주의 화가로 분류된다. 선명한 색채를 위주로 하되 인상주의 화가들이 집착했던 빛의 투과에 따른 이미지의 변화와 인상에서 벗어나 보다 순간적이고 감각적인 인상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고흐의 관심사는 그의 다소 거친듯한 붓터치와 어우러져 인상주의 화가들의 작품에 비해 기묘한 동적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또한 인상주의는 빛에 투영된 사물의 색상을 보려 했다면 고흐는 사물 본연의 색채에 집중했다. 어쩌면 이런 면이 고흐가 당대 인상주의 작가들이 아닌 사실주의작가 밀레의 그림에 탐닉하게 만든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밀레의 별이 빛나는 밤과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함께 보면 고흐의 그림세계를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별이 빛나는 밤, 밀레
별이 빛나는 밤, 고흐

고흐의 작품은 다음 이야기에서 보다 자세하게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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