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대성당
위고는 그의 작품 <크롬웰> 의 서문을 통해 고전주의에서 따르는 삼일치의 법칙은 지나치게 불합리한 구속이라 주장하였다. 전통적인 고전극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24시간 안에 하나의 장소에서 전개되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삼일치의 법칙을 철저하게 따라왔다.
삼일치의 법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연원을 두고 있다지만 세월이 흐르며 다소 왜곡강화된 형태로 변질되어 추존되어 왔는데 위고는 이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크롬웰 이후 위고는 <에르나니>를 통해 삼일치의 법칙이 파괴된 형태의 극을 선보이게 되고 고전주의 작가들과 맞서게 된다. 때문에 <에르나니>의 막이 오르기도 전에 고전주의 작가들은 맹렬히 이 작품을 비난했고 이에 맞서 낭만주의 작가들이 위고의 편에 서서 <에르나니>를 지지했다.
알렉상드르 뒤마, 테어필 고티에, 발자크와 어린 시절의 위고가 간절히 소망하던 멘토 샤토브리앙 등이 이들이다. 고티에를 필두로 한 위고의 지지자들은 <에르나니>공연당일 고전파의 방해에 대비하고자 미리 객석에 자리를 잡았다. 공연은 야유와 환호의 상반된 반응 속에 막을 내렸지만 고전주의의 비난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큰 문제없이 공연을 마무리함으로써 낭만주의자들이 승리를 거두었다고 평가된다. 이 승리 이후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를 압도하고 위고의 위세는 더욱 강력해 진다.
이를 두고 문학사에서는 낭만주의 혁명을 가져온 에르나니전투 혹은 에르나니투쟁 이라 부른다.
에르나니 투쟁이 있은 다음 해 위고는 그의 걸작 중 하나인 노틀담의 꼽추를 집필한다. 원제는 파리의 노틀담으로 노틀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를 둘러싼 이야기이다. 우리에겐 안소니홉킨의 영화로도 친숙하다.
19세기 초, 대성당은 황폐한 상태였으며,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철거까지 논의되던 상황이었다. 위고는 이를 계기로 성당의 정통성을 일깨우고자 소설을 집필했다. 이 소설은 사람들로 하여금 노틀담 대성당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일으켰으며 성당보호기금 마련 운동이 전개되기에 이른다. 결국 1845년 노트르담 성당은 복원되고 지금껏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파리에 자리잡은 노틀담 대성당(Carhedrale Notre-Dame de Paris)은 프랑스 파리의 시테섬 동쪽에 있는 고딕양식의 성당으로 프랑스 고딕건축물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파리의 노틀담이라 부르는 것은 프랑스내에도 노틀담 성당이 여러 개 존재하기 때문인데 아미엥대성당이나 마르세유대성당도 노틀담 성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노틀담은 '우리의 귀부인'이라는 뜻으로 성모마리아를 지칭한다고 하니 성당의 이름으로는 제법 어울려 보인다.
세느강을 따라 운행하며 버스처럼 타고 내리는 보트, 바토 비슈를 타고 노트르담 정류장에서 내리면 거리의 화가들이 다리 입구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든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오른편에 노틀담 성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작은 아이와 화가들의 그림을 구경하는 동안 큰 아이손을 잡고 앞서 걷던 남편이 사라졌다. 여행 중 절반은 남편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아다니는 것 같다. 그래도 노틀담 성당앞 광장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은 아니라 곧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찾아내기 까지 나는 씩씩거리며 인상을 쓰고 다닐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넓디 넓은 베르사유에서 사라졌을때는 그냥 두고 가버릴까 진지하게 생각했었다.
노틀담 성당에서는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이 거행되기도 했으며 잔다르크를 시성하기도 했다. 비교적 최근에는 1970년 샤를 드골, 1996년 프랑스아 미테랑의 위령미사가 열리기도 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 문을 닫는 크리스마스 당일, 이곳 노틀담 성당을 비롯한 파리의 대부분 성당에서는 성탄예배가 열린다. 마침 파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그들의 종교와 상관없이 성당에 들러 예배를 드리기도 하고 구경을 하기도 한다. 휴일이지만 사람들이 찾아오니 문을 여는 식당과 기념품 가게도 제법 많다.
노틀담성당건너편 세익스피어서점에서는 성탄맞이 행사로 비록 오랫동안 팔리지 않았던 서적들이 대부분이지만 책들을 쌓아 두고 마음껏 골라가도록 성탄선물을 준비했다.
파리에서 만나는
크리스마스의 기적과도 같은 선물.
출입문 양쪽으로 책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다른 볼 일 없이 공짜 선물만 받아가기 미안한 사람들도 눈치볼 필요가 없다.
세느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은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바토 무슈이외에 바토 파리지앵, 베네디트 퐁네프 등 여러 회사에서 운행되고 있다. 코스는 대략 비슷하지만 승하차 위치와 운행 시각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으므로 본인의 여행 일정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한국어 오디오가이드가 있다는 점, 많은 블로거들이 바토무슈를 이용했다는 점말고는 바토무슈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더욱이 한강 유람선인지 세느강 유람선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난히 한국관광객들이 붐비는 바토무슈를 파리에까지 와서 타고 싶지 않은 분들은 다른 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딸들과 나는 그냥 한 바퀴 지나가며 보고 마는 것이 성미에 맞지 않을 뿐더러 탄 곳에 다시 내리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Batobus를 이용했다.
Batobus는 세느강을 따라 위치한 유명 관광지들을 정류장 삼아 얼마든지 내리고 탈 수 있는 배로 된 일종의 교통수단으로 관광지간 이동에도 좋을 뿐더러 유람선 코스와 동일해 유람선처럼 타고 즐길 수도 있다.
하루권, 이틀권 단위로 판매하며 하루권의 경우 1회 유람선의 티켓가격과 비슷하다. 티켓은 어느 정류장에서든 구매하여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정류장의
위치는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타고 내리는 횟수에 제한이 없어서 낮시간 동안 배를 타고 이동하며 관광을 즐기고 밤에는 배를 타고 한 바퀴 돌며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야경을 만끽했으면 숙소로 돌아가기 편리한 정류장에서 내려 돌아가면 된다.
홈페이지 : www.batobus.com
배안에서 다리도 쉬고 간식도 먹고 주변 경치도 관람하고...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정류장과 관광지간의 접근성도 여느 지하철역 이상으로 매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