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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an 23. 2017

파리 #3 위고와 개선문 그리고 팡테옹

위고의 죽음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인물을 기리기 위해 고대 로마에서는 개선문을 세워 개선장군을 맞이하였다. 로마 공화정기 성황을 누리던 개선문 건립은 기원전 27년 부터 대략 180여년간 로마는 영토확장을 최소화하며 평화로운 시기를 누리게 되는데 이 시기에 들어 주춤해 진다.


로마 시대 이후에는 국왕의 권위와 영광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인식되어 유럽각지에 개선문이 세워지는데 이 시기 세워진 개선문 중 가장 큰 것이 파리의 에투알 개선문이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고자 건립을 명하여 이듬해부터 건설이 시작되었다. 나폴레옹은 개선문이 완공되기 전에 사망했지만 1840년 앵발리드로 이장하면서 이 개선문을 지나게 된다.


죽어서 개선문을 통과한 사람은 단 두명뿐인데 건설을 명한 나폴레옹과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바로 이들이다. 빅토르 위고의 유해는 개선문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프랑스 영웅들의 전당인 팡테온으로 옮겨져 묻히게 된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도 불리우는 샹제리제거리를 따라 걷다 보면 파리의 명소 개선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강가에서 부터 샹제리제 거리를 따라 개선문까지 크리스마스 장식이 아름답게 빛나고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려 흥을 돋운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에서 산타할아버지를 만나고 레인디어 썰매를 탔다. 제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뭘 했더라? 기억을 더듬어 본다. 순서는 조금 뒤섞였지만 캐롤이 울리는 뉴욕의 거리, 비키니에 산타모자를 쓴 구릿빛 피부의 언니들이 넘쳐나던 본다이 비치, 덴버의 어느 산줄기 아래 보석처럼 빛나던 얼음조각들... 다채로운 풍경들이 스친다.


외국에 살다 보니 운좋게 간직할 수 있었던 내 인생의 일부, 가족의 추억이다. 샹제리제 거리의 불빛 아래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새겨 넣어 우리 가족의 크리스마스 이브 추억을 하나 더 보태 보자...



크리스마스 마켓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무엇보다 아이들 시선을 먼저 사로잡는 것은 달달한 파리의 먹거리들이다. 흥겨운 노랫소리와 사람들의 웃음 소리에 귀가 즐겁고 맛있는 냄새가 거리에 가득 차 코도 즐겁다. 달콤함을 담뿍 머금은 입은 웃으랴 맛보랴, 얼마나 바쁜지 모른다. 아이의 손을 잡고 거리를 따라 걷는다. 손끝부터 따스해 지더니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따스해 진다.




거리에서 너무 오랫동안 시간을 보냈던 모양이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일찌감치 개선문 입장 마감을 하는데 마감 시각 도착 직전에 끝나 버렸다.


다른 날 또 한 번 와야 겠구나
개선문의 나선 계단을 올라 파리 시내를 내려다 보려면 말이야. 올라가서 보면 개선문 주위의 도로가 별처럼 보이거든!



개선문 광장은 1970년 드골 장군이 죽으면서 Charles de Gaule Etoile' ( 샤를르 드 골 에뚜알) 로 불리우게 되었지만, 실상은 그 이전 부터 에뚜알 광장으로 불리우고 있었다. 에뚜알은 별이라는 뜻이다.


나폴레옹 3세가 파리 시내를 재개발 하면서 Soufflot(수플레)가 만든 5갈래의 길에 7갈래의 길을 추가하여 지금의 12갈래 길이 되었다. 개선문을 중심으로 12갈래로 뻗어나가는 길 저 너머에는 에펠탑이, 라데팡스가, 작은 개선문이 개선문을 향해, 아니

개선문 위에서 추억을 아로새기며 손을 꼭 쥐고 있는 많은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개선문 안쪽에는 장군들의 이름이 쓰여져 있고 이미 사망한 사람의 이름 아래에는 15센티미터의 줄이 그어져 있다.


엄마! 위고의 무덤인가 봐요!!!!!


아니 아니, 저건 충혼의 불꽃이야.

바닥 가운데 독수리 문장은 나폴레옹 1세를 상징하는 것이고 저기 뭐라고 쓴 것은 드골 장군의 포고문, 저 불꽃은 인도차이나와 1차 세계대전 당시 전사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불꽃이야.

위고의 무덤은 팡테온에 있단다.


판테온은 로마에 있는데 왜 위고를 로마에 묻었어요!?


로마 판테온에는 라파엘로의 무덤이 있고, 파리의 팡테온엔 위거와 에밀졸라의 무덤이 있단다! 이곳 개선문에서 하룻밤 주무시고 개선문을 지나 팡테온으로 가셨어 위고시체가...


우리 거기도 갈거에요?


그으으으럼~~~!


Yeah!!!!



: 표제의 사진은 러시아의 travlemap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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