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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Feb 25. 2017

Nuuksio! 핀란드의 참 매력, 숲으로 가자

Nuuksio 국립공원의 즐길거리


어머! 자작나무숲이다!!! 핀란드네 핀란드!!!
응, 이곳에는 저런 숲이 참 많아. 호수도 아름답고
이런데서 살면 진짜 좋겠다~~~

가늘고 길게 뻗은 숲만 보면 핀란드에 왔다는 것이 실감이라도 나는 듯, 고개만 들면 나타나는 숲에게 무한한 애정과 환호를 드러내는 친구를 바라본다. 지천이 숲이고 그속에서 살아가는 내가 함께 호들갑을 떨며 환호해 주기는 어려워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미소만 짓는다.


이 카페 시나몬이 그리 유명해? 헬싱키가면 거기 가서 시나몬롤을 꼭 먹어야 한다던데????

이 카페 시나몬이 유명하다기 보다 핀란드 사람들이 워낙 시나몬향 나는 저 번을 늘상 먹거든, 그 카페뿐 아니라 사실은 어디나 다 있어. 심지어 마트에도 있고.. 직접 구운 빵을 파는 카페가 아니라면 어디든 같아...


그래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추천하는 카페에 들어갈지, 정말 시나몬 롤을 맛있게 구워 파는 카페로 안내할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관광객들이 추천하는 정보의 대부분은 부정확하고 정말 중요한 정보들은 빠져 있다는 느낌이다. 아마 후기를 쓰는 동안 그들은 내가 여행중 가본 그곳이 최선이었다고 믿고 싶은 자기최면도 작용하는 것 같다. 나도 다른 곳에서는 여행자가 될 수밖에 없다.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어디까지 이 후기의 찬사들을 신뢰할지에 대해 고민하는데 그때마다 핀란드여행후기를 올린 이들의 찬사와 내가 직접 확인한 평가사이의 간극만큼이려니 가늠하곤 한다.


헬싱키의 여행루트는 대체로 동일하다. 헬싱키대성당을 중심으로 한 마켓광장과 일대의 시내관광, 그러다 보니 시내에 자리잡은 카페와 식당위주로 후기가 남게 된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우리네 관광지의 음식점들을 생각하면 대충 감이 잡힌다.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한다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암석교회, 시벨리우스 기념공원에 들르고 배를 타고 수오멘린나 요새를 들르기도 한다.


핀란드여행자보다는 북유럽 여행자가 더 많은 까닭에, 헬싱키는 북유럽을 여행하는 관문으로 거쳐가는 경우가 더 흔하다 보니 헬싱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도시만 놓고 보면 길게 머물며 둘러보아야 할 만큼 매력적인 것들이 풍부하지도 않다. 파리를 보자, 박물관과 미술관만으로도 며칠이 부족하다. 로마? 로마의 유적지만 둘러본다 해도 며칠이 걸린다.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는 또 어떠한가! 그에 비하면 헬싱키는 참 밋밋하다.


핀란드의 참 매력을 맛보려면 도시가 아닌 숲으로 가야 한다. 헬싱키에서 삼십분 거리, 버스로도 닿을 수 있는 곳에 국립공원 두 개가 있고 뉴욕의 그것처럼 관광객들의 명소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거대한 규모의 숲 공원, 센트럴 파크가 있다.


Nuuksio 국립공원


Nuuksio 국립공원은 사계절 각기 다른 풍경으로 방문객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곳이다. 핀란드의 산답게 험준하지 않고 평평한 산인데다 하이킹 코스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남녀노소 가족단위로 산책하듯 걸으며 숲의 품으로 안겨들어갈 수 있다. 걷다보면 꽃향기에 취하고 한여름에도 뜨겁지 않은 여름의 초록길을 지나 호숫가에 닿으면 수영을 하기도 하고 배를 빌려 타기도 한다. 곱게 물든 단풍길을 따라 가면서 베리를 따기도 하고 버섯을 따기도 한다.하얀 눈길을 걷는 것, 눈꽃이 핀 나무들이 둘러싼 세상은 마치 동화속 세상과도 같다.


Haltia


헬싱키 또는 에스뽀방면에서 방문할 경우 마주하게 델 Nuuksio 국립공원의 동남쪽 입구에는 핀란드의 아름다운 10대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는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버스정류장과 주차장 바로 맞은 편에 자리한 Finnish Nature Centre Haltia


건물의 외관뿐만 아니라 박물관 내부 구성도 감각적이며 동시에 세심하다. 강의 생태계를 보여주기 위해 바닥에는 강이 흐르고 강에서 사는 물고기와 생물을 영상으로 보여 줄 뿐만 아니라 둥지생활을 하는 조류의 생태는 둥지의 형태를 한 목조구조물안에 구성했다. 벽면에는 핀란드의 사계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는 이층카페의 테라스가 아닐까 싶다. 벽면 전체를 유리로 만들어 바깥 풍경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데 유리문을 열고 나서면 숲과 하나가 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커피향과 숲의 향기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경험, 밝은 햇살까지 비춰준다면 이보다 큰 자연의 행복이 어디있을까



Solvalla - Swinghill 스키장


숲속사이 언덕을 따라 마련된 슬로프에서 스키를 즐기고 싶다면 멀리 갈 필요없이 Haltia에서 5분거리인 Solvalla - Swinghill 스키장으로 향하면 된다.

스키장비는 물론, 헬멧과 장갑 등 필요한 장비는 모두 대여가 가능하며 물가가 비싼 곳이라고는 하지만 겨울스포츠의 나라답게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다. 게다가 장비 대여, 리프트이용권을 시간단위로 구매할 수 있어서 핀란드의 자연 스키장을 경험만 해볼 생각이라면 한 두시간만 이용할 수도 있다. 스키탈 줄 모르는데... 아이가 아직 어린데... 이런 것들이 고민이라면 스키장 바로옆 무료 리프트에서 스키의 기초를 익히거나 썰매를 타며 즐길 수도 있다.



Reindeer Park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이라면 Haltia에서 차로 2분거리인 Reindeer Park를 방문하는 것도 좋다. 버스정류장에서 부터 숲길을 따라 걸어도 15분이면 충분하다.


숲속을 거니는 레인디어를 만나 먹이를 주고 핀란드 전통 움막에서 모닥불을 피워 새까맣게 그을린 주전자에 물을 끓여 차를 마시는 경험을 하려면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농장 주인 아저씨는 오다가다 들린 방문객들이 레인디어를 만나보고 사진을 찍는 것을 마다하지는 않는다.


네명까지는 소규모그룹으로 동일 가격이므로 한두사람의 방문보다는 가족단위의 방문에 적합하고 인터넷 사이트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관광객들이 이곳의 정보를 얻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나의 경우에도 핀란드의 국립공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읽다가

우연히 이곳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힘겨운 구글링의 결과 소개페이지를 찾기는 했으나 핀란드어로 되어 있는 간략한 내용이라 예약과 방문까지 고생을 좀 했다. 예약방문을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은 아저씨에게 직접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다.






Nuuksio 국립공원 : 03220 Espoo, 핀란드

245번 버스가 국립공원까지 운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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