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국민가위 Fiskars
핀란드에는 Fiskars 社의 주방가위가 없는 집이 없다고 할 정도로 주방가위와 칼 등 생활용품의 절대자 Fiskars라는 브랜드가 있다. Fiskars가 얼마나 큰 회사이고 핀란드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에서도 인기가 좋은 Iittala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핀란드친구들에게 물으니 몇년 전 Fiskars가 Iittala를 인수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Ittala 아울렛이나 off store에 가보면 Fiskars 가위, 칼, 팬 등을 한 켠에서 같이 판매하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네덜란드의 거상 Peter Thorwoste는 1649년, 핀란드남부의 작은 마을에 Fiskars ironworks를 설립했다. 마을을 감싸고 있는 우거진 숲, 마을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는 커다란 물길을 따라 대장장이들이 모여들었고 이 마을은 대장장이의 쇠망치소리가 울려퍼지는 대장장이마을이 되었다.
전쟁과 기근 등 역사의 소용돌이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흥망성쇠를 함께 한 Fiskars는 1822년, Oulu(산타마을로 유명한 로바니에미보다 조금 아래 있는 도시로 핀란드북부에서는 가장 큰 도시로 꼽힌다)출신의 John Von Julian에 의해 상업화되고 마을은더욱 성장하게 된다. 오늘날은 도예, 유리공예, 목공예 등 많은 수공업자들이 모여들어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예술인마을로 변모했다.
대부분의 공방은 작업장과 상점을 겸하고 있어 장인들이 수공예품을 만드는 모습과 전시된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일부 공방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해 공예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예술가마을 Fiskars Village로 나들이를 떠나보자. 3월 마지막주주말에는 Spring market이 열려 볼거리가 더욱 풍성하다.
Fiskars Village에 있는 공방과 식당,카페 주인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직접 만든 음식과 공예품을 소개하고 가게명함을 건넨다. Witch pie라는 가게의 주인이 작은 파이 한 조각을 건네며 영국식 전통 파이를 만든다고 소개를 한다. 나는 Witch라며 그녀가 건낸 스테이크 파이가 기막히게 맛있어서 다음 번 방문에는 꼭 Witch pie에 들르기로 했다.
대단히 맛있는 파이였음에도 다음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던 것은 Fiskars store와 나란히 자리한 이 마을의 명물 Cafe Antique에서 배를 채우고 나선 탓에 더이상 자리가 남아지있지 않아서이다. 이 카페는 마을 중앙의 멋진 시계탑 건물에 Fiskars store와 나란히 자리하고 있어 지리적으로 조건이 좋은데다 맛있는 Pulla를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핀란드에 이사와서 지금까지 먹어 본 뿔라중에서 이만큼 맛있었던 뿔라는, 아니 반에 반만큼도 맛있었던 뿔라는 없었다.
시계탑 건물을 바라보고 왼편은 store , 오른편은 카페인데 가운데 아치로 들어가면 뒤뜰이 나오고 카페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spring market이 열리는 시기지만 아직 덜 녹은 눈이 군데군데 하얗고 바람이 차서 손님들은 실내에 많이 모여있다. 이 카페는 공방과 서점을 테마로 꾸며져 있는데 어느 한 곳 자리를 잡기 매우 곤란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아니한 곳이 없다.
다행이다! 이곳에 다시 방문해야 할 이유가 있으니 말이다. Bianco Blu라는 유리공방에서 장식품과 꽃병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했는데 작품이 굳고 완성되기 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였다. 예약 과정에서 주인장아저씨의 사전안내를 들어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여유를 두고 말을타고 마을을 산책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농장에 예약을 해두었다. 배송료를 지불하면 집까지 보내준다지만 다른 날씨의 다른 날에 또 한 번 들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었다. 다음 방문에는 산책 후, Witch pie에 가서 스테이크 파이를 먹으면 되겠다. 아이, 신나라
한국에서 지낼 때, 우리 가족은 헤이리에 자주 들러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아기자기 공예품 구경도 좋았고 북카페도 많아 좋았다. 헤이리에 갈 때마다 들러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던 그곳, 그 장소들 속의 아련한 기억
오늘, Fiskars Village에서 헤이리를 느꼈다. 시간이 좀더 지난 훗날의 어느 하루, 나는 헤이리에서 이곳을 떠올릴 것만 같다.
헬싱키와 투르크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차로 대략 한시간십여분 거리다. 마을 중심가까지 버스가 여러대 들어오기때문에 대중교통으로 방문할 수 있다. 헬싱키의 경우 깜삐교회부근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리하다.
Address : Fiskarsintie 22, 10470 Fiskari, 핀란드
Address: Kuparivasarantie 7, 10470 Fisk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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