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반고흐미술관
젊은 화가가 우연히 미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집니다. 청년은 그녀를 생각하며 꽃을 그리고 있는데 나비가 날아와 앉을 정도로 생생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림이었다고 해요. 청년은 그녀에게 그림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예쁜 사랑을 하였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리스
아이리스의 꽃말은 좋은 소식, 잘 전해 주세요
붓꽃이라고도 불리우는 청보라색의 아이리스는 이야기속 젊은 화가뿐만 아니라 온 인류가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불멸의 화가 고흐도 여러 점 그림으로 남겼다.
지금으로 부터 약30년전, 이맘때 뉴욕의 소더비즈에서 5390만달러라는 최고가를 기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그림이 있으니 바로 고흐의 아이리스 시리즈 중 하나인 1889년 5월의 Irises다.
고흐는 셍레미정신병원에 들어가자마자 병원의 정원을 그리기 시작했고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아이리스는 이 무렵에 그려졌다. 병원입구 화단에 심겨져 있던 아이리스를 보고 고흐는 모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고도 전해진다. 어쩌면 아를에서 보았던 아이리스를 떠올리며 그 시절을 회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정원만 뒤져도 그림의 소재를 충분히 찾을 수 있어.
--(중략)---인생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지낸다 해도 그리 불행한 일은 아닐 것 같구나
아를에서 보내던 시기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고흐는 이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고흐에게 아를은 어떤 곳일까? 우리에겐 론강이 흐르고 별이 빛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고흐가 사랑했던 아를을 우리는 고흐덕분에 사랑한다.
암스테르담의 반고흐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아이리스, 이번에는 풍경화가 아닌 화병에 담긴 아이리스정물이다. 고흐의 또 다른 정물 명작 해바라기와 유사한 노랑노랑이 강렬한 이미지를 더한다. 벽면과 유사한 색상의 화병, 그리고 노랑과 대비되는 푸른 아이리스
나는 색채의 위치를 정하는 것에 있어서 자연으로 부토 일련의 순서와 정확성을 받아들였어. --(중략)-- 내가 사용한 색이 내 그림에서 훌륭한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것이 사물의 색과 동일한 색인지는 더이상 중요한 문제가 아니야
편지에서 밝히고 있듯 고흐는 그림속에서 뿜어내는 전체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보색대비를 즐겼고 색채를 과장하거나 변형하여 자연적인 색상을 넘어서곤 했다. 아이리스의 보색대비덕분에 해바라기의 노랑노랑과는 다른 성격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죽기 직전까지 고흐가 열정을 보였던 밀밭과 아이리스, 밀밭은 인생과 죽음을 암시하고 보라색 아이리스는 병약함을 상징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아니면 오래전부터 일본판화에 매료되었던 고흐가 판화작품에서 자주 보았던 아이리스를 아를에서 발견하고 행복했던 감정을 셍레미병원의 화단에서 다시 한 번 꽃피운 환경적인 결과일런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이리스정원을 배경으로 한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암스테르담의 반고흐미술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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