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우슐라 그 이상을 원한다면
핀란드를 배경으로 한 흔치 않은 영화,<카모메식당>에는 주인공들이 푸른 공원을 뒤로 하고 발틱해를 바라보며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바다를 바라보고 앉아 마시는 커피의 로망을 만들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Cafe Ursula를 찾게 했다.
Cafe Ursula는 Kaivopuisto( Kaivo 공원, puisto가 park, 공원이라는 뜻이다. 몇몇 블로그 여행기에 카이보푸이스토공원이라 쓰기도 하는데 이는 카이보공원공원이라 쓴 셈)를 뒤로 하고 발틱해를 바라보는 카페들 중 하나이다. 카페 우슐라를 기점으로 해안가의 산책로를 따라 노천카페와 식당이 Royly 사우나를 거쳐 Munkkisaari 까지 이어진다. 발틱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이, 뜀뛰기를 하면 건너갈 수 있을 듯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핀란드 군도의 매력을 살짝이나마 느낄 수 있는 기회다. 그러니 이곳까지 와서 도장깨기하듯 카페우슐라의 커피와 시나몬롤(실은 뿔라)인증샷만 찍고 돌아가지는 말자.
영화의 배경지로 유명한 곳이라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 점은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라 어수선하기도 하고 커피나 빵류, 점심부페 등은 인상적이지 못하다. 드라마촬영지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고 하여 찾아갔던 그 카페에서 느꼈던 익숙한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면 영화속 그곳이란 사실만으로 그저 기쁜 나머지 다른 단점을 덮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되겠다. 개인적으로 카페우슐라의 입지는 발틱해를 만끽하기에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일단 바라다 보이는 바다가 조금 밋밋한 풍경이고 뒤로 펼쳐진 공원도 조금 밋밋하다. 좀더 활기찬 공원과 바닷가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바닷가를 따라 조금 더 내려가 보자.
개인적으로는 카페에서 바라다 볼 수 있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고 활기찬 곳이라 생각된다. 바닷가 바로 앞까지 테이블이 놓여져있고 날씨가 좋으면 비치베드도 준비된다.
카페에 앉으면 오가는 작은 배와 오른쪽 선착장에펼쳐진 하얀 배들을 볼 수 있고 작은 섬들이 눈앞에 달려들듯 펼쳐진다. 오른쪽에는 플러팅뗏목이 몇개 설치되어 있고 뗏목마다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다.
날씨가 좋을 때뿐만아니라 눈이 오는 날도 이곳 사람들은 볕만 좋으면 야외테이블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파라솔아래 히터를 설치해 두고 담요를 마련해 두어서 쌀쌀한 날씨에도 야외테이블의 운치를 느껴볼 만 하다. 기억할 것은 우리 기준으로 춥지않은 혹은 쌀쌀하지 않은 시기가 일년중 서너달남짓 여름 한 철뿐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한여름에 오시길
나의 커피와 딸아이의 핫쵸코 그리고 갈매기
Mattolaituri 옆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 섬으로 가 보자, 제법 괜찮은 피자전문점이 있다. cafe urusula나 mettolaituri의 메뉴는 식사를 해결하기엔 약한 감이 있다. 좀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이곳에서 피자에 맥주 한 잔
좀더 식사답게 먹고 싶다면 조금만 더 걷자, 겉모습은 후즐근하지만 내부는 겉과 다른 Cafe carusel이 나올때까지 걸으면 된다. 바닷가 산책로를 따라 조형물도 구경하고 Komppasitori에서 사진도 찍어가며 조금만 걸으면 된다.
메뉴와 테이블 셋팅이 좀더 가족친화적이어서인지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손님도 많다.
걷다 보면 공원 언덕즈음에 전망대가 있다. 예전에 소개했던 뚜올라와 같은 전망대인데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니 들러 보자, 겨울에는 썰매타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
이래도 카페우슐라만 찍고 가겠는가? 아니라고 본다. 더 내려가면 Loyly가 있다. 핀란드하면 사우나, 사우나도 한판 하고 가시라요. 사우나가 싫다면 건물 구경이라도 하시길... 이건 작품이지 그냥 사우나 건물이 아니다. 얼마전 디자인대전에서 상도 받은 건축물이다. 테라스카페 역시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으로 충분히 훌륭하고 버스정류장이 코앞에 있으니 이용하시면 된다. 사우나를 원한다면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인기폭발이라서 그날의 예약이 다 찾다며 진심으로 안타까워 해주는 금발언니를 만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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