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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y 27. 2017

#1 내셔널갤러리 암굴의 성모, 암굴의 마돈나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다 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암굴의 마돈나라는 작품이 꽤나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성배의 비밀을 찾는 과정과 이를 둘러싼 갈등이 소설 전반에 걸쳐 펼쳐지는데 다빈치가 암굴의 마돈나를 그리면서 성배에 관한 비밀을 숨겨두었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암굴의 마돈나는 현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루브르와 파리는 다빈치 코드 소설의 주요배경지이다.

암굴의 마돈나, 루브르

'순결한 관념의 협회'라고 알려진 종교단체에서 밀라노의 성 프란체스코 대성당의 제단에 걸어둘 그림이 필요해서 다빈치에게 의뢰를 하였다. 상단이 둥근 세쪽짜리 병풍형식의 그림 중 가운데에 들어갈 그림으로 성모 마리아,우리엘,아기 세례 요한, 아기 예수가 동굴에 있는 장면을 그려달라고 요청을 했다. 하지만 그림의 목적이 분명했던 협회는 다빈치가 그린 암굴의 마돈나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를 거부하고 다빈치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애초에 그림을 걸어둘 장소와 병풍의 형식까지 정해져 있었으며 성당의 분위기와 협회의 종교관에 맞추어 그려진 그림을 의도로 비용까지 지불하며 의뢰한 그림이기에 다빈치는 협회의 의도를 살려 그림을 다시 그릴 수밖에 없었다. 초기에 그린 그림이 루브르에 걸린 ​암굴의 마돈나​이며, 다시 그림 그림은 런던의 내셔널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암굴의 성모​다.


암굴의 성모, 내셔널 갤러리


​암굴의 성모​에서는 지팡이를 추가로 그려 넣어 아기예수와 아기세례 요한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였다.그림의 왼편 지팡이를 짚고 있는 것이 세례 요한이고 오른쪽 바닥에 앉아 있는 것이 아기 예수이다. 암굴의 마돈나에서는 왼편의 세례 요한이 아기 예수를 내려다 보는 구도로 세례를 받기 보다 세례를 내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협회의 불만사항 중 ㅎ하나였기 때문에 아기 예수와 세례 요한을 구분짓기 위하여 지팡이를 그려넣은 것이다.


통상 예수의 이미지는 지팡이를 짚기 보다 커다란 십자가를 지거나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모습으로 표현되 왔다는 점과 세례 요한은 갈대나 나무로 만든 가느다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모습으로 묘사되어 왔다는 점을 반영하였다.



세례 요한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있는 것이 성모 마리아이며 그 오른편에 앉아 있는 것이 우리엘이다. 암굴의 성모에서는 우리엘이 손가락으로 세례 요한을 가리키고 있는데 암굴의 마리아에서는 손이 보이지 않게 새로 그렸다. 세례 요한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함으로써 아기 예수와 보다 명확히 구분되도록 한 것 같다.


암굴의 마돈나가 전체적으로 음산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그려져 난색을 표했던 협회의 의견에 따라 암굴의 성모는 좀더 환하고 경건한 이미지로 그려졌으며 아기 예수, 세례 요한, 마리아의 머리위에 후광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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