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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n 25. 2017

템즈강에서 랄랄라

배탈래?
아니요, 배타고 지나가는거 지루해요.
카누나 오리보트같은거 아니면 안탈래요.


유럽의 어느 도시를 여행하든 우리 모녀의 대화는 똑같은 패턴이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따라 강가 주변의 주요 건물들을 돌아보고 다리도 구경하는, 남들 다 타는 유람선이나 유람보트를 혹시나 딸들이 타고 싶을까 싶어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No


계곡아래 혹은 군도 사이에서 노를 저으며 즐기는 카누나 카약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우두커니 앉아 유람선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은 영 취미에 맞지 않는 아이들, 엄마 닮았나 보다.


이런 모녀가 런던에서 템즈강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강가 주변을 구석구석 돌아보고 마음에 드는 장소에 자리잡아 온전히 그곳을 즐겨보는 것이다. 도보행군하듯 강가를 따라 주요 명소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주요명소가 있는 지점을 중심으로 구역을 나누어 하루에 한 곳씩 찾아가는 것


타워브릿지를 지나 세인트폴 성당을 거쳐 런던아이까지, 혹은 그반대방향으로 끊임없이 걸으며 눈도장만 찍기엔 아쉬움이 클 터, 운좋게도 런던에 머무는 대략 2주동안 흐린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더워 문제였지만 화창한 하늘과 강바람은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런던아이, 웨스터민스터 브릿지, 빅벤, 워털루 브릿지

런던아이로 가는 길에 빨간 이층버스를 연상시키는 아이스크림가게가 있고 바로 옆에 노천 펍이 있다. 이층버스 모양의 아이스크림가게뒤로 강가를 따라 펼쳐진 광경이 우리를 사로잡았다.

딸들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비록 대낮이지만 시원한 맥주를 부르는 분위기이다 보니 나도 맥주 한 잔을 사들고 템즈강을 바라보며 늘어져 버렸다. 시원한 강바람이 고마워질 수 있도록 적당히 뜨거운 태양,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 흥겨운 거리공연까지 한가로이 이곳을 즐기기에 더할나위없는 완벽한 조건이다.


Snog Frozen Yogurt

프로즌아이스크림체인점으로 시내 곳곳에도 있으나 London eye에서 도보 2분거리 가게에서는 아이스크림과 함께 템즈강을 즐길 수 있다.



​타워브릿지, 런던 타워, 런던 월, 런던 시청



타워브릿지를 건너 런던탑을 둘러 보고 나면 런던탑 입구쪽에 영국의 각종 프랜차이즈 카페와 식당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다. 런던탑에서 도보 2분 강가를 따라 가면 꽃가지 늘어진 예쁜 테이블이 보인다. Coppa


Coppa club

휴무일과 브레이크타임없이 아침부터 저녁늦게까지 운영한다. 창가나 테라스 자리에 앉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거나 피크타임을 살짝 비껴 방문하는것이 좋다. 식사하고 나오는 길에 보니 만석이라 입구에서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피자, 버거, 스파게티부터 조금 거한 식사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며 가격도 강가의 팬시한 식당치고 상당히 저렴한 편으로 3인 기준 30£대로 식사했다. 무엇보다 타워브릿지와 템즈강이 보이는 뷰가 예뻤던 곳


​밀레니엄 브릿지, 테이트 모던, 세익스피어 글로브, 세인트 폴 대성당


세인트폴 성당은 일요일 무료입장이므로 일정을 맞출 수 있다면 일요일에 템즈강 중간부를 즐겨 보자. 성당을 둘러 본 뒤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너면 테이트모던과 세익스피어글로브가 있다. 테이트 모던 앞에는 작은 잔디와 테이블이 있는데 야외카페테리아에서 시원한 음료나 간단한 요기거리를 사서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강가를 따라가면 야외공연도 한창이고 전망좋은 레스토랑과 카페도 있다.그중에서 Founder's arms는 전망이 좋고 석양을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분위기가 좋고 직원들의 활기에 물드는 듯 하여 세익스피어 글로브 공연관람 전과 관람 후, 두 번 들른 곳


​Founder's arms


식사와 맥주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휴무와 브레이크타임없이 11시 또는 자정(금토)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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