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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l 07. 2017

시벨리우스, 핀란드의 국민음악가

시벨리우스 집 방문기

핀란드의 국민음악가이자 세계적인 음악가 쟝 시벨리우스, 그의 본명은 요한 율리우스 크리스티안 시벨리우스다. 하루키의 소설에 잠시 등장하는 헤멘린나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 Janne라고 불리웠지만 이후 프랑스어인 쟝(Jean)으로 이름을 바꾼 탓에 지금은 쟝 시벨리우스로 알려져 있다.그의 묘비에도 Jean Sibelius라 적혀 있다.



핀란드의 학교에서는 시벨리우스 주간을 정해 모든수업시간에 시벨리우스와 관련된 내용으로 수업을 하곤 한다. 미술시간에는 시벨리우스의 얼굴을 그리거나 종이를 오려붙여 작품을 만들고, 역사시간, 작문시간등의 주제 역시 시벨리우스이다. 음악시간에는 시벨리우스의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생애에 대해 자세하게 배우는데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은 역시, ​핀란디아​이다.


https://youtu.be/hnIfccLF0Jg


헬싱키에서 북쪽으로 삼십분쯤 올라가면 Ainola가 있다. Aino는 시벨리우스의 아내이름이며 Ainola라고 하면 Aino네집 정도가 된다. 영어로 치면 전치사에 해당하는 말들이 단어 뒤에 붙어 마치 한 단어처럼 사용되는 핀란드어의 특징을 알지 못한다면 Ainola역시 무언가를 뜻하는 하나의 단어이려니 할 것이다.


Ainola라고 불리우는 이곳에서 시벨리우스와 그의 아내는 함께 살았다.이 집에는 시벨리우스가 연주하며 작곡을 했던 피아노가 여전히 거실 한 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Aino가 사용했던 그릇들도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Porvoo의 루네베르집에도 그의 아내가 사용했던 부엌과 그릇들이 남아 있어 루네베르케잌이 탄생한 현장을 볼 수 있었고 위고의 집 벽면에도 아내의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 나라에도 유명한 문인이나 예술가 혹은 위인들의 생가가 명소로 사랑받고 있는 듯 한데 그곳의 부엌들은 어떠할지 궁금하다.

시벨리우스네라고 하지 않고 아이놀라네라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채터누가 lookout Mt. 인근 지하동굴안에 폭포를 발견한 Lambert가 아내의 이름을 따 Ruby fall이라 이름지은 것이 떠올라 왠지 낭만적인 연유가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핀란드의 많은 집들이 그러하듯 숲속 한 켠에 집이 있고 뒤뜰의 푸른 숲은 산책로이자 동시에 숲길이다. 핀란드의 전통적인 사우나는 집건물 바깥에, 작은 통나무집마냥 집과는 조금 떨어져 세워져 있는데 시벨리우스와 아이놀라의 집에도 사우나가 여전히 남아 있어 핀란드 전통사우나를 구경해 볼 수 있다.

시벨리우스는 눈이 쌓인 숲길을 걸으며 사색을 하고 젖은 옷과 몸을 이곳에서 말리며 악상을 떠올렸을까?


숲 이곳 저곳에는 시벨리우스가 가족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소개되어 있다. 큰 아이의 친구, 작은 아이의 친구 한 명씩을 데리고 떠난 네 소녀와의 로드트립인 덕분에 이런 푯말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사진 속 시벨리우스와 가족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사진을 찍겠다고도 하고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쉼없이 까르르 까르르 웃음이 피어난다.새로이 나타나는 장소마다 어울리는 설정샷을 찍겠다며 소녀 넷이서 바삐 움직인다.


어느덧 7월로 접어들었지만 기모후디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한기가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이곳이 문을 열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숲길을 걸으며 추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보니 왜 이곳은 5월부터 여름 한철에만 문을 여는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매표소건물에 자리잡은 전망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음료와 달달한 케잌으로 움추린 몸을 다스리는데 이내 볕이 들기에 다시금 뛰쳐나갔다.


케잌이름이 Janne쟎아?
우리 피아노 선생님이름이다!


Janne라고 적힌 케잌을 보고 아이들은 또 한 번 깔깔거린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웃기니...


" Janne는 시벨리우스의 어릴적 이름이래 "



엄마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이들은 시끌시끌 또 까르르거린다.


오오, 우리 피아노 선생님도 시벨리우스따라 이름지은건가?

시벨리우스처럼 훌륭한 음악가되라고???

그럼 우리 작문선생님은 루네베르여야지


까르르,까르르 아무말대잔치속에서 햇볕이 반가워 뛰쳐나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차츰 멀어진다.


얘들아, 같이 가자!! 고만 뛰어!!!



Ainola

Ainolankatu, 04400 Järvenpää, 핀란드

월,화 휴무 (5월~9월에만 운영)

ainola.fi


시벨리우스 기념비와 공원은 헬싱키, 시벨리우스 박물관은 투르크, 생가는 헤멘린나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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