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an스 Jul 11. 2017

대통령의 여름별장, 난탈리

난탈리여행 #2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 설국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너무나도 유명한 설국의 첫 구절이다.

핀란드에 살면서 종종 이 구절을 떠올리곤 한다.


기나긴 겨울의 터널을 빠져 나오면 만날 수 있는 파라다이스, 밤의 저너머까지도 하얀 백야의 이곳


아이러니하게도 핀란드의 여름은 내 마음속에서 설국과 짝이 되곤 한다. 이곳 사람들은 일년의 절반이 넘는 시절을 어둡고 추운 긴 터널속에서 견뎌낸다. 그리고 마침내 맞이한 여름은 그들을 온전히 자연을 만끽하게 한다.핀란드의 보통 사람들은 생활의 터전인 집말고 숲속 어딘가에, 호숫가 어딘가에, 수많은 군도 중 어느 섬에 그들의 파라다이스, summer house를 가지고 있다.


길지 않은 휴가를 맞이하여 덥거나 말거나 성수기거나 말거나 기어이 어딘가로 떠나 복작복작거려야 하는 우리의 휴가와는 많이 다른 휴가


주말마다 직접 손보고 다듬어 온 통나무집에 짐을 풀면 이제부터는 온전한 휴식이다. 이들의 휴가는 이렇게 고요하고 평온하며 자연친화적이다.


핀란드친구들에게 이번 여름휴가에 어딜 가느냐 물으면 열에 아홉은 summer house에서 쉴거라 대답한다.


이곳의 여름은 놓치면 안돼


핀란드의 대통령 역시 공식 summer house가 있다. 대통령은 아름다운 여름 두어달 동안 수도 헬싱키가 아닌 난탈리의 대통령 여름별장 꿀따란따(kultaranta)에 머문다. 이 무렵에는 가이드투어 형식으로 일반에 공개되는데 가이드는 영어, 스웨덴어, 핀란드어로 진행된다. 다만 영어가이드는 하루에 한 번뿐이라 방문 시 꼭 확인이 필요하다.



​핀란드대통령 여름별장 (Kultaranta)


Turku, Aura강에서 증기선을 타고 난탈리에 도착하여 영어투어인 2시방문을 할 수 있는 관광패키지도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햇살을 찾아, 난탈리(Naantal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