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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l 16. 2017

중세로의 여행, 중세 기사와의 만남

Epic medeival tournament , Turku Castle

중세는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 부터 르네상스의 도래와 함께 근세가 시작되는 15세기 이전까지의 시기를 일컫는데 유럽의 역사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동양사에는 중세라는 개념을 적용하기 곤란한 점이 많다.그래서 어떤 학자들의 경우 유럽이외의 지역에는 '중세'가 없었다고 규정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럽을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과도 관계가 있다.


유럽이외의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유럽의 이미지를 특정하는 것들을 살펴 보면 그 근원은 중세시대로 부터인 경우가 많다. 빨간 주먹코를 한 수도승과 수도원, 뾰족한 첨탑의 교회와 교회장식, 봉건시대 영주와 왕을 상징하는 성들의 자태, 올드 타운의 돌길과 담벼락 그리고 빨간 지붕들


갑옷과 투구로 무장하고 말을 달리는 기사의 모습에서 우리는 중세를, 유럽을 떠올린다. 한쪽 무릎을 세워 바닥에 꿇어 앉은 기사의 어깨에 근엄한 표정으로 검을 올려 작위를 수여하는 영주 또는 왕의 모습은 또 얼마나 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서 그려졌던가!


기사는 중셉터 유럽에서 말을 타고 전투를 하던 전사에게 주는명예칭호이지만 그로 부터 파생한 계급 전체를 가르키게 되었다.신분계급으로 치면 귀족의최하위로 준귀족이라고도 본다.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존경받는 영주를 중심으로 혹은 교회를 중심으로, 이민족에 대항하는 유럽의 수호자로 역할을 유지하다가 총기류의 발달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금은 명예의 칭호로 이름만 남아 있는 기사가 말을 타고 창과 검을 들고 결투를 한다. 14세기 이후 스웨덴의 주요 도시 중 하나가 된 Turku, Turku는 자연스럽게 핀란드의 수도로 역할을 했다. 그 무렵 지어진 Turku castle에서 매년 여름, 중세기사들의 축제가 벌어진다.



사진은 http://www.tournament.fi/와                               discovering finland에서 가져왔습니다

금토일 3일간 열리는 이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Turku사람들은 물론 인근 도시에서도 모여든다. Turku에 살고 있는 나 역시 딸들과 친구들을 이끌고 뚜르꾸 성 잔디로 소풍을 나섰다. 활쏘기(Jousiammunta), 말타고 창과 검을 쓰는 기술을 겨루는 경기, 말을타고 달리며 긴 창으로 상대방을 찌르는 결투(Pitkaamiekka), 2인1조 결투(Josting)까지 다채로운 경기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열린다. 성안쪽 뜰에는 중세마켓이 열려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빨간 지붕의 올드타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자갈이 깔린 돌길을 걸으며 담벼락을 구비구비 도는 중세로의 여행도 좋지만 핀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성, Turku castle에서 기사들을 만나고 나니 그야말로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 유럽 깊숙한 곳으로 여행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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