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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l 27. 2017

핀란드, 깊숙하게 즐기려면 국립공원으로 가야 한다

핀란드 여행을 계획하는 지인들에게서 추천여행지 질문을 받으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지, 그들이 원할 법한 여행코스를 안내해야 할 지 잠시 망설이게 된다.


헬싱키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의 블로그를 이미 보았다면, 여행사에서 소개하는 몇몇 관광지의 이름을 확인했다면 내가 추천하는 방식의 핀란드 여행에 의구심이 들 터이니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우아하고 고상한 자태를 뽐내는 하얀 성당앞에서 사진도 찍어야 할테고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왔던 몇몇 장소에도 들러보아야 할테고 헬싱키여행 준비이전에는 그 존재조차 몰랐다 할지라도 알바 알토가 디자인했다는 건축물도 구경해야 할테고...


여행자란 그런 것이다. 남들 다 보고 오는 것이라면 나만 지나치기 어려운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그런 것들 다 제쳐 두고 핀란드의 숲속 오두막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시간을 보내보라 권할 수가 없다.핀란드의 숲에서 초록으로 감싸인 체 반짝이는 물빛을 그저 바라만 보아도 핀란드는 충분히 아름답다고, 그 시간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여행자에게 말하기는 곤란하다.


망설임과 고민 끝에 나는 헬싱키에서 멀지 않은 국립공원의 이름 몇 개를 알려 주며, 반나절 또는 하루 정도 시간을 내 꼭 들러보라고, 하이킹을 해도 좋고, 카누를 타거나 낚시를 해도 좋다고, 아니면 그저 커피 한 잔 하며 숲의 기운을 들이마셔 보라고 진지하게 권한다. 하지만 듣는 상대가 나만큼 진지한 경우는 드물다. 그들은 보다 흥미롭고 유명한 어느 곳에서 인증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관광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핀란드의 참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국립공원으로 가보기를 권한다.


핀란드는 338,145제곱킬로미터로, 세계 제65위의 넓은 면적을 보유한 나라다. 이에 반해 인구는 약 550만으로 인구밀도가 매우 낮다. 서울인구의 절반정도가 우리 국토의 몇배가 되는 국토에 걸쳐 살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국토의 대부분은 도시화되지 않고 숲으로 보존되어 있는데다 호수또한 많아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인근의 국가 노르웨이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쏟아지는 폭포처럼 거친 상남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면 핀란드는 넓고 평평한 숲과 잔잔한 호수를 자랑하는 다정한 어머니의 품같은 자연이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핀란드는 국토 전역에 걸쳐 아름다운 지역을 별도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고 관리하고있는데 여행객의 입장에서 가볼만 한 곳은 헬싱키인근 우시마지역의 Nuuksio, Teijo, Krujenrahka 국립공원등이다.


​Nuuksio국립공원


헬싱키에서 차로 삼십분이라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관광객이 많은 헬싱키에서 가까운 덕분에 계절에 따른 각종 관광상품이 많고 헬싱키의 중심가 또는호텔별 픽업서비스를 해주는 관광업체도 많다. 하이킹과 카누잉, 낚시는 물론 베리와 버섯따기 등의 체험활동도 있다. 겨울철에는 얼음낚시와 전통눈신발을 신고 눈밭을 거니는 투어도 마련되어 있다.


도시에서 가깝다 하여 절대로 경관이 부족하지 않다.



https://brunch.co.kr/@lifeinfinland/379​



Teijo 국립공원


Nuuksio보다는 헬싱키에서 좀더 떨어진 곳이지만 캠핑을 즐기기에 좋다는 장점이 있다. 바다인지 호수인지 알 수 없는 물가를 따라 사방이 아름다운 모래사장이라 여름철에는 어디서나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모래사장 주변 물이 깊지 않고 잔잔해서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곳



​Krujenrahka 국립공원


Nuuksio나 Teijo에 비해 좀더 북쪽에 위치하고 있어 Tampere나 Turku까지 여행하는 경우라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여느 국립공원처럼 하이킹 코스가 잘 되어 있으며 공원입구의 피크닉에어리어가 잘 갖추어져 있어서 하이킹까지는 부담스러운 경우, 간단하게 소풍을 위해 나섰다가 주변을 둘러보는 정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https://brunch.co.kr/@lifeinfinland/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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