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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Jul 29. 2017

'Once' is Dublin, 적어도 내겐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로맨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루어지는 감동적인 운명의 극복, 정신을 쏙빼놓는 화려한 액션 등 우리가 영화를 보고 난 뒤 간직하는 잔상은 영화의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할 것이다. 수많은 영화와 그 잔상들 속에서, 세월이 지나도 오로지 음악으로 혹은 그 음악이 흘러나왔던 장면으로만 기억되는 영화가 있는데 최근의 영화로는 비긴어게인이 그러하고 좀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once가 그러하다.


비긴어게인의 경우, 노래하는 키아나 나이틀리가 매력적이었던 것인지 노래하는 장면들이 매력적이었던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반면 once는 오로지 노래하는 장면, 장면들만이 마치 앨범 속 사진을 한 장, 한 장 본 듯 강하게 새겨져 있다. 노래하는 장면은 카메라를 돌리지도 자르지도 않고 노셧으로 찍어다더니 그래서인가?


영화 Once는 더블린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9할쯤 채워 준 영화이다.해리포터가 나머지 1할쯤 되려나? 내 친구 Gemma가 골웨이말고 더블린에 살았다면 조금 다른 포션일런지 모르겠으나 그렇다 해도 Once는 내게 더블린의 이미지 대부분을 채워주는 그런 존재다.



" 아일랜드엔 왜가는거야? "


뭐라고 대답하지...? 잠시 생각한 뒤 상대가 납득하기 쉬운 간결한 대답을 한다.


" 아일랜드에 친구가 있어. "


파리엔 루브르와 오르세, 에펠탑이 있어서, 바르셀로나엔 가우디의 건축물이 있어서, 로마엔 콜로세움과 트레비분수가 있어서... 다른 나라, 다른 도시를 찾는 이유들이 분명한 데 비해 아일랜드에 가는 이유는 그저 내 친구 Gemma와 Once


영화이미지 출처 : 다음영화


https://youtu.be/IPL5Qk4Ju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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