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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ug 16. 2017

Floral Helsinki 2017

꽃, 좋아하시나요?


말라버리면 그만이라고

버려지면 아깝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꽃이지만

꽃 한 송이, 한 다발, 한 바구니에는

저마다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커다란 해바라기 한 송이를 생일선물이라며 내밀었던 고등학교 시절 짧은 커트머리의 내 친구, 체육부장이던 그녀, 여고생에게 체육부장은 미묘한 매력과 인기로 설명되는 존재였다. 그렇게 체육부장 그녀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노랗고 큰 해바라기 한 송이를 내게 주었다. 어쩌면 내가 7월생인 것은 해바라기를 받기 위해서였을거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게 한 그녀와의 추억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몰래 올려져 있던 수줍은 도서관 책상위의 꽃다발에서 부터 반강제로 남편을 앞장세워 기어이 받아내곤 했던 꽃다발까지 그윽한 향기만큼이나 기분좋은 기억들이 기억 곳곳에 스며있다.


미국에서나 이곳 핀란드에서는 꽃 한 다발 카트에 담아 식재료와 함께 장보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 가족들의 식사를 위해 우유를 사고 과일을 사고 고기를 사듯 내 감정의 식사를 위해 가끔 나는 꽃다발을 사곤 한다.


몰랐는데 나는 꽃을 좋아하나 보다



헬싱키 이곳저곳이 꽃천지다.

북유럽 네 국가의 대표 플로리스트들이 꽃의 경연을 펼치는 Floral Helsinki가 한창인 8월 두째주 주말, 꽃천지 헬싱키에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 하나를 보탰다.


.  위의 행사준비사진은 공식홈에서 가져왔습니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네 나라의 대표들이 펼친 꽃의 경연은 덴마크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핀란드는 어김없이 4위를 차지했다. 북유럽국가들중에서 늘 밀리는 감이 없지않아 있어요, 핀란드


내 나라는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서인지 조금 약이 오를 때도 있다. 다른 나라에 가서 한국사람을 만나는 것만큼이나 핀란드사람을 만나면 더욱 반갑던 이상한 기억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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