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 간단하고 급한 짐과 함께 몸을 싣고
몇달 뒤 새로운 거처에 나의 짐들이 컨테이너 가득 옮겨지고 그것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짐들이 생겨나는 동안
딱딱하고 경직된 수업분위기에 적응하기도 전에 아이는 피말리는 중간고사를 치루었고
이제는 이곳에서의 앞날을 설계하기 위해 다시금 책상에 앉았던 나는 무사히 1차시험에 통과했다.
비록 우리보다 몇달 먼저 들어온 남편이 구매한 차량이지만 일년에 한 번씩 하는 정기점검을 맡기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늘 가던 그 자동차매장이 아니어서... 찾느라 인근에서 유턴을 몇 번 해 가며 골목 몇개를 살펴야 했고
차량번호를 묻는 직원의 물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말로 대답해도 되니까 내가 답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겨도 그다지 당황스럽진 않다
5월과 6월, 핀란드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나도 그들도 우리의 날들을 조금씩 잊고 있는 그들은 아름답게 만끽하고 있겠지...
아직 어색한 이곳이 내년 정기점검때는 익숙하게 느껴지려나
잊고 알아가고 하는 것이 자꾸만 반복되는 것이 순리라지만 즐겁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