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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Mar 27. 2016

Easter Bunny

유럽의 부활절 풍습

지난 주 일요일에는 부활절 마녀놀이를 즐겼다면 오늘은 Easter bunny의 초콜렛과 선물때문에 아이들이 들떠 있다.


우리 나라에서 부활절은 예수님의 부활과 껍질을 깨고 나오는 새생명이 부활을 상징한다 하여 Easter Egg는 종교적 의미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 미국아이들의 3/4은 Easter와 예수님의 부활을 연관시켜 떠올리기 보다 초콜렛을 가져다 주는 Easter bunny를 먼저 떠올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부활절에는 대대적인 Egg hunting이 곳곳에서 열린다. 원래는 집안 곳곳에 Easter Egg를 숨겨놓고 아이들이 찾게 한 뒤, Easter Bunny가 지난 밤에 찾아와 숨겨놓고 간 것이라고 믿게 했다고 한다. 이런 풍습이 넓은 잔디밭에서 Easter Egg를 찾아 담는 커다란 이벤트로 발전한 듯 하다. 물론 교회에서는 종교적 행사도 하겠지만 이미 Easter는 종교와 관계없이 하나의 즐거운 날로 자리잡았다.


숲이 많은 유럽에서는 봄이 되면 굴에서 뛰쳐 나오는 토끼가 새생명을 연상시키고 이는 자연스레 부활절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던 부활절의 모습이다. 지난 주 새로이 경험한 부활절 마녀놀이가 매우 흥미로웠기 때문에 더이상의 부활절 풍습이 있으리라 생각지 않았다. 그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큰 명절 중 하나려니 싶어 친구들에게 점심먹을래? 차나 한 잔 할래? 묻는 것도 조심스러워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차, Alison과 Susanna가 부활절 점심을 먹자고 제안한다.


큰 아이와 Alison의 딸 Tilly, Suanna의 딸 Gabby는 늘 붙어다니는 삼총사다. 셋이 모이자마자 한 이틀 못만났을 뿐인데 셋이서 손을 맞잡고 팔딱팔딱 뛴다. 그런데 느닷없이 Easter Bunny가 어젯밤 너희집에도 왔었느냐고 딸에게 묻는다. 영문을 모르는 딸은 다시 내게 묻는다. ' 엄마 왜 우리집엔 Easter Bunny가 안왔어요?'


이건 또 뭔소리람....아이들이 왁자한 사이 Alison과 Susanna에게 묻는다. ' 쟤네 뭔소리야?'


Easter bunny는 어젯밤 찾아와 초콜렛과 선물을 주고 갔단다. 물론 Easter bunny의 정체는 엄마아빠지만 그저 아이들의 재미와 기쁨을 위한 Easter의 이벤트 중 하나란다. '산타 클로스 비슷한거니? 아! 난 몰랐네?!?!?'


상황을 눈치 챈 Susanna가 수습을 시도한다. 'Easter bunny 기 너네 집엔 오늘 밤에 갈거야! 가끔 바쁘면 하루 늦게가기도 해!'


아니 왜, 이 나라는 산타도 오고 토끼도 오는거냐!


미국 고디바 매장의 럭셔리했던 부활절 초콜렛들
핀란드 사람들의 Easter Egg에 대한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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