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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스 Apr 10. 2016

일년 중 가장 기쁜 날

생일날을 기다리는 마음

일년 중 가장 기쁜 날은 언제인가요?

내게는 내 아이를 만난 날, 아이의 생일입니다. 결혼 전 혼자만의 삶도 충분히 아름답고 감사한 삶이지만 딸아이들을 만나 지금까지 지내 온 하루하루를 돌이켜 보면 이보다 귀한 선물은 또 없습니다. 아이의 생일은 아이또한 기다리는 날입니다. 이 날이 아이에게도 가장 소중한 날, 가장 기다려지는 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나와 엄마를 만난 날... 그리고 더 나아가 엄마가 내 엄마여서 너무 좋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너희가 내딸이어서 너무 좋듯이...아이의 생일파티에 정성을 들이는 까닭입니다.


오늘은 작은 아이의 생일파티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푸른 잔디가 마음을 설레게 하고 꽃이 피는 4월에 태어났습니다. 미국집 뒷문을 열면 넓고 넓은 푸른 잔디가 너무 예쁘던 계절이지요. 날씨가 좋아 아이는 야외파티를 많이 했습니다.


그간 야외파티만 했던 작은 아이도 이번에는 테마파티장을 빌려 생일파티를 치뤄주기로 했습니다. 핀란드의 4월은 아직 겨울티를 벗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12월생 언니는 날씨문제로 늘 테마파티장을 빌려 파티를 해줬기에 '언니만 테마파티를 해준다'는 둘째의 서러움을 괜시리 자극하고 싶지 않아서요. 사실이건 아니건 둘째가 그리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건 서러운 둘째의 차별이야기가 되버리니까요.


미국도 이곳도 테마파티장을 빌리는 금액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파티문화가 발달해 있고 캠프라든가 지역별 여가활동센터가 많아 비싸지 않은 비용으로 장소와 프로그램을 제공받을 수 있답니다. 어떤 테마의 파티장을 찾아서 파티를 여느냐와 파티장식과 간식, 파티참석자들에게 나눠 주는 구디백 등이 소위 아이들 사이에서 쿨한 파티와 그렇지 않은 파티로 나눕니다.


피자 한 판, 콜라 그리고 생일케잌이면 되는 미국의 생일상 그리고 칩과 음료정도만 준비하는 이곳의 생일상이 한 상 거하게 차려먹는 한국아줌마 눈에는 뭔가 부족해 보입니다. 한국에서라면 떡볶이에 김밥에 튀김, 과일, 치킨, 피자 장소나 놀거리보다 잘 먹여 보내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면 이곳에서는 잘 놀다가는 것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입니다.


레이저 건을 쏘아 상대 팀을 많이 맞히면 점수를 얻는 서바이벌 요새지키기 게임이 오늘 작은 아이 생일파티의 테마입니다. 게임자체가 너무 재미있어 이곳에서도 최고인기를 누리는 테마지요. 한국에서 배를 타고 실어왔던 예쁜 테이블셋팅용품과 풍선장식으로 분위기를 살립니다. 구디백 포장지도 한국에서 건너왔습니다.


한국학용품, 아트상품은 세계최고의 품질에 합리적 가격,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문구류, 필통 등은 미국이나 핀란드에서도 인기만점이지요. 그래서 해외이사전에 이런 물품들을 많이 구매해 이삿짐에 싣고 온답니다. 오늘도 이 예쁜 물건들이 그 매력을 한껏 발산합니다.



' 이거 한국에서 온거에요?'

마이쮸와 새콤달콤 등을 잔뜩 넣은 구디백 포장지가 너무 마음에 들었던 아이들이 다가와 묻습니다.

' 응! 한국거야~'

' 와와~~ 이뻐 이뻐~'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볼과 팝콘과 함께 고래밥을 내놓습니다. 역시나 고래밥이 제일 먼저 바닥을 드러냅니다. 이곳 아이들 고래밥 정말 좋아해요.


파티장에서 하나 둘 도착하는 친구와 손을 맞잡고 방방 뛰고 건네주는 선물을 들여다 보며 또 한번 방방 뛰고 오늘은 바람만 스쳐도 방방뛰며 즐거운 날입니다.


' 엄마, 애들이 풍선 너무 이쁘대요~'

' 컵케익도 너무 맛있대요~'

' 엄마~~'

' 엄마~~~~'


쉴새없이 재잘재잘

멋진 파티를 칭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에 한껏 들뜬 아이는 엄마를 불러댑니다.


꼭 테마파티장이 아니어도 비싼 돈을 들이지 않아도 조금만 정성을 들이면 아이가 날아갈 듯 행복해질 수 있어요. 생일날 만큼은 날아가도 좋아요. 내가 그 애를 만난 복된 날이니까요



작년 12월, 큰 아이의 생일모습입다. 이삿짐이 도착한 뒤 나흘 뒤라 정신이 좀 없는 상태지만 열심히 청소해서 꼬마숙녀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제작년 4월 미국집 뒷뜰과 작년 4월 먹거리에 집중한 한국집의 작은 아이 생일파티상입니다. 멕시코의 풍습이지요. 저 종이인형을 두들겨서 사탕비가 내리는...

girl's party 테마였던 두해전 미국에서의 큰 아이 생일 파티... 포토존에서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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