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뚜기 Aug 23. 2019

특혜받은 워킹맘

워킹맘이라 감수한 일들

처음 결혼할 때 모든 사람들이 말렸었다.  나부터라도 누군가 시집살이를 한다고 하면, 상황 파악 전 반대할것이다. 하지만 난 시집살이를 선택했다.


우리는 8년을 만나고, 남편 박사 학위 취득 후 결혼을 하게 됐다. 

나는 박사 과정 중이었고, 결혼 후 아이가 생겨 전업 주부가 될수 있는 가능성이 두려웠다. 지금까지 노력한 것들을 다 잃어 버릴것만 같은 두려움을 감수 하면서, 진행한 결혼이었다. 


이런 나의 마음과 다르게 양가 어르신들은 둘다 학위를 밟아 늦어진 우리 결혼에 대해 우리 삶보다 자녀 계획이 걱정이셨다. 더욱이, 새신랑이 되실 분은 바로 한국에 들어 오기가 힘든 상황이 되었다. 

결론은 이런 환경을 다 알면서도 홀린듯 결혼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착한 며느리 증후근에 걸려 시어른들의 시집 살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물에 술탄듯, 술에 술탄듯 결정이 나버렸다.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겼고, 난 현재 워킹맘이다.

다른이들의 말처럼 친정과는 다르다. 


하지만 나의 상황에서 작은 위안이 있다면, 아이 하나만 보면 난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다.


아이를 위한 시간은 부모의 모든 시간을 다 써도 부족하다. 일하는 엄마를 위한 시간은  돈이 아니라면 낭비처럼 취급될때도 있다. 아직, 우리나라는 결혼에서 여자의 직위는 그냥 마네킹 같은 감상용에서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라는 느낌을 받는다. 왜? 결혼에 아이의 존재는 패키지, 특히 우리나라 엄마는 아이들에게 신과 같은 희생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되면 여자들은 아이의 성장에 맞춤 메니저로써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 이 새로운 길은 남자들과 똑같이 치열한 시간을 들여 만든 직위를 포기할 수도 있을 만큼 중요하다. 아직 우리세대의 남편들은 여자와 평등하게 삶을 공유해 부인과 동등하게 아이의 메니저가 되는 법을 윗세대로부터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다. 

그건 앞으로 우리 세대의 숙제로 느껴진다.


이런 현실에서 조부모의 사랑과 관심, 시간은 워킹맘에게 있어 돈으로 환산할수 없는 값진 것이다. 

시댁 살이를 통해, 온전히 일에 집중할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수 있고, 출근 퇴근 시간 식단 걱정을 안할수 있는 것. 솔직히, 주말보다 평일이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끔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지만 시집식구들이 워킹맘을 존중해주는 어벤져스 같을 때가 많다.

어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자 글을 정리하여 남긴다.  



매거진의 이전글 워킹맘으로 산다는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