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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뚜기 Mar 30. 2020

서로 알아가는 단계

아이의 존재전에는 마냥 불편하고, 걱정스럽던 시어른들과의 합가였다.

시어른들이 보고자 하는 나의 모습에 맞추려고 노력했었다. 솔직한 모습은 아니었다.

우선 착해 보이고 싶었고,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현실보다 앞서있었다.


함께 공간을 나누어 살다 보니, 

어른들은 내가 알던 그모습 그대로였다. 결혼 전에 뵈오던 모습보다 더 배려해주시는게 느껴졌다.


문제는 '나' 란 사람이었다. 

결혼 전에도 예상했던 상황이었고, 알고 한 결혼이었다. 

조금씩, 조금씩 나란 정체성이 틈을 비집고 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럴때 마다, 다른 한편에서는 겁을 잔뜩 먹은 내가 존재 한다. 

'나의 모습이 보여지면, 나를 안좋아 하실지도 몰라...'

'그래도 이제는 시공간을 나누는 현실이 되었잖아. 피할수 없어! 부딫힐건 부딫힐수 밖에 없어 !'

'나의 말과 행동이 집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면, 뒷감당을 할수 있을까?...'

요즘 나의 고민은 어디까지 나를 표현해야 하는가이다. 

시가족들을 어디까지는 내가 수용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친 부모와의 사이에서도 부딫힘은 피할수가 없는데, 30년 이상 따로 산 어른아이가 서로 다른 문화에 부딫히는건 당연한지 않은가!!


아직은, 나도 어른들을 알아 가는 단계이고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고민이 계속되겠지만, 시간이 흘러 또 다른 진정한 가족이 될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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